정준호, 한나라당 문화예술특위 위원으로 활동
선진당 이회창 대표, 지역구 은근히 신경 쓰여
선진당 이회창 대표, 지역구 은근히 신경 쓰여
충남 예산 출신인 정 씨는 최근 주말 예능프로그램에 정치인 캐릭터로 출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이어 특정 정당의 문화관련 특별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정계 입문을 위한 기반 닦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 씨는 매주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MBC <오늘을 즐겨라>에 출연,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악수를 나누는 등 '당 대표'의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정 씨의 이 같은 행동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당사자는 싫지 않은 눈치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위원장 정두언) 산하 문화소통소위원회에도 참여, 지난달 17일 임명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문화예술특별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문화 바우처' 등 서민들의 문화 복지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연예인으로서는 정 씨가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이미 정계에 진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정 씨는 백제문화사절단 단장과 예산군 청소년지원센터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고향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백제문화사절단 출범식 행사에서 정 씨는 "충청 출신 연예인들의 의기투합해서 대백제전에 힘을 모아주기 위해 모였다"면서 "바쁜 일정이긴 하지만 행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정 씨에게 정치인 이미지가 오버랩 되면서 2012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나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 씨의 고향인 예산은 홍성과 함께 이회창 대표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자유선진당 내부 인사들도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자유선진당 한 핵심 인사는 "정 씨가 한나라당 문화예술특별위원으로 참여했는데, 그러기 전에 자유선진당에서 영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농담에 "이 대표의 지역구인데 어떻게 그러느냐?"고 말하는 등 비록 농담이었지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예산군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정 씨의 정계 진출 얘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던 것으로, 최근의 활동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인기 영화배우가 설마 군의원이나 도의원으로 나올 리 있겠나?"라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 씨 측은 그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 씨의 매니저는 24일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내년까지 드라마와 영화 등 촬영 일정이 빡빡해 (총선 출마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만한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며 "<오늘을 즐겨라>에서 제작진이 정치인 캐릭터를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재미를 위한 것일 뿐 정계 진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문화예술특별위원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연예계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 역시 정치적인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겠느냐? 본인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향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정 씨를 지나치게 정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MBC 공채탤런트 24기 출신인 정 씨는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공공의 적2>등에 출연했으며 △MBC 연기대상 신인상(1997) △최고 흥행 배우상(2002) △28회 황금 촬영상 대상(2005) △한국모델 스타상(2007)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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