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외된 이웃에 의류물품 지원한 윤병기 씨
수 십년 동안 의류 업을 운영해 온 윤병기(69) 씨는 경기침체 등으로 결국 가게를 정리해야만 했다. 하지만 윤 씨는 속상함 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먼저 생각했다.
홍성군주민생활지원협의회를 찾은 윤 씨는 1000여 만원(1455점) 상당의 의류를 전달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6.25세대이다 보니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끼니를 죽으로 연명하기도 하고 갖은 고생을 다한 끝에 자수성가 한 윤 씨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전혀 내세울 일이 아니라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한 윤 씨는 "힘들게 살아 본 사람만이 어려운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 것"이라며 "재고로 쌓여 있는 의류를 보며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훈훈함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마음에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픔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해 큰 희망을 안겨 준 윤 씨는 기회가 된다면 지난 1월 대지진으로 25만 명이 숨지고 130만 명의 이재민이 생긴 아이티에도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단다.
다가오는 겨울, 소외된 이웃들이 느끼는 추위는 한층 더 심할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며 소외된 이웃에게 우리가 가진 온기를 나눠 주는 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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