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의전은 짧게, 주민과 함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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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전은 짧게, 주민과 함께 해야
  • 홍주신문
  • 승인 2010.11.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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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홍성지역에는 각급 학교의 동창회, 체육대회, 읍면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체육행사, 어린이나 노인을 위한 행사, 기관단체장의 이ㆍ취임식 등 각종 다양한 행사가 연중에 걸쳐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행사의 본질이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이며, 무엇을 위한 행사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은 주객이 바뀐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의식절차가 너무 길다는 것이다.

행사의전에는 으레 국민의례로 시작해 참석한 수명의 내빈소개, 인사말이나 대회사, 기념사에 누구누구의 축사와 격려사까지 단상에 오르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여기에 계속되는 시상도 기념패, 감사패 전달에 누구누구의 표창전달 등 시상으로 이어지면서 행사의전이 계속된다. 대부분 짧아야 30분, 길게는 한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참석자 소개에 이어 인사말까지 겹치면서 귀하신 내빈들의 감투 값이나 이름값에 대한 본전을 주민들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내세우느라 말의 향연이 길어져 의식절차에서부터 맥이 빠진다. 이 정도면 아무리 취지가 좋은 행사라도 짜증나게 마련이다. 간혹 눈치 빠른 내빈은 행사취지에 대한 덕담이나 건강을 기원하는 짧은 인사말 한 마디로 오히려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작금의 현실에서 행사의전 절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다. 행사의 특성에 따라 읍면의 행사면 군수와 읍면장의 인사쯤으로 끝내면 될 것이다. 다른 행사도 마찬가지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표자나 관계자의 인사 정도로 행사의 취지와 참석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정도면 족하지 않을까. 따라서 홍성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지켜보면서 주민들의 신명나는 행사가 아닌 특정인들의 생색을 내기 위한 행사로 전락된 느낌이다. 어떤 경우는 의전절차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있고, 특정 내빈의 참석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행사시작을 지연시키는 경우도 목격된다.

새로운 행사문화 정착을 위해 불필요한 격식을 없애고 의전행사를 축소해야 할 것이다. 주요 인사들은 사회자 소개로 인사를 대신하고 거추장스러운 요식행위에 불과한 축사, 격려사 등은 없애거나 줄여야 한다. 참석한 자체가 축하하는 일이요, 격려라는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그리고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개별적으로 인사를 하며 축하하고 격려하면 된다. 이렇게 해야 참석한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고 주민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게 치러진 행사가 잘 치러진 행사의 기본이라면,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사가 지방자치시대의 본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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