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땀과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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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땀과 매력
  • 김종성 충청남도교육감
  • 승인 2011.03.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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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연수원에서 신규 임용 선생님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선생님과 의사, 판검사 중에 누가 가장 행복한 직업을 가졌을까를 이야기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의 병을 낫게 하고, 슈바이처나 이태석 신부처럼 헌신 봉사하며, 수입이 많기도 하지만 아픈 환자들을 대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지니고 있다. 판검사는 이 사회에 분쟁해결을 판단해 주고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균형의 저울추를 지닌 최고의 권력기관이지만 범죄인을 주로 대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 그런데 교사는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가? 미래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하늘이 준 직업이라 이야기했다. 그때 신규 선생님들은 박수로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꿈나무들은 미래인재가 되고자 노력하지만 아픈 학생도 있고 서로 다투는 학생도 있다. 결국 선생님은 의료인의 수고로움과 법조인의 스트레스와 교원으로서의 전문성을 고루 갖춰야 한다. 선생님은 때로는 의사도 되고, 판검사도 되며, 수많은 직종의 해야 할 일을 알고 지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선생님의 땀은 소중하고 가치로운 일이다. 선생님의 열정이야말로 미래사회를 밝히는 힘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스마트 사회'로 바뀐다. 지식정보화 사회가 이성적 자질과 정보의 다양성에 의해 주도되었다면 스마트 사회는 감성과 창의성의 패러다임이 중요하다. 지식정보화 사회는 나만 홀로 잘해도 되었고, 이웃이 땅을 산다면 배가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스마트 사회는 함께 잘해야 하고 이웃이 잘 되어야 나도 잘 될 수 있다는 공동체적 사고가 필요하다.

스마트사회에 적응하고 스마트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선생님은 스마트한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즉 매력을 지닌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선생님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결코 선생님의 외모에 있지 않다.

선생님의 가장 큰 매력은 교사로서의 전문성에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실력에 있다. 선생님들은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연수에 참여하여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려는 의지가 소중하다. 변화하는 교과지식 내용을 깊고 넓게 알고자 하는 땀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쉽고 흥미 있게 가르치는 방법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매력 있는 선생님이 가장 땀을 흘려야 할 교육은 학생들의 바른 품성을 고양시키는 일이다. 올바른 품성이야말로 학력보다 먼저다. 스마트 사회에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이야말로 사람됨, 인성이다. 다음은 학생의 창의성과 실력을 키우는 일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창의적이며 실력을 갖춘 인재가 미래사회의 희망이며 빛이다. 미래사회를 정감 있게 만드는 것은 바른 품성이지만 풍요롭게 하는 것은 창의성을 지닌 실력이다. 또한 적절한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맞춤한 진로계획을 세우고 실현할 수 있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 진로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고등학교 때도 중요하지만 초중학교의 진로교육이 더욱 중요하다. 고3 때의 학과선택 지도는 너무 늦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고 부모에 의존하는 것은 진로교육의 책임이 크다.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한 가정방문에 흘리는 땀방울도 고귀한 것이다.

선생님들이 열정을 쏟을 일은 많다. 돌봄교육 서비스 강화로 학부모의 교육비를 줄여주기 위한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스포츠와 예술 활동에 땀을 흘릴 수 있도록 함께 뛰는 마음이 필요하다. 학교 구성원과 힘을 합해 매력 있는 학교로 탈바꿈시켜 특화된 경쟁력을 키우는 일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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