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지역상권, 상생의 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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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지역상권, 상생의 길 찾아야
  • 홍주신문
  • 승인 2011.04.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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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롯데마트 개점을 둘러싸고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한다. 전통시장의 경우 상인들이 주축을 이뤄 시장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의 힘만으로는 활성화 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행정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현대화 사업을 통해 홍성군은 단순한 시장육성과 시장상인의 삶의 질 향상 차원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지역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옳은 판단이고, 잘하는 일이다.

하지만 결국 성패의 몫은 상인들과 의식의 문제다. 시장 상인들 역시 잇속만 챙기고 요구는 끝이 없으며, 장사가 잘되지 않으면 행정의 지원 부족과 책임으로 돌린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을 단체의 힘으로만 처리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역 상인들의 인식전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긍정적 마인드의 도입, 전체시장의 시설 등 환경개선 등의 지원은 행정에 맡기고, 시장 내부 환경개선과 상인조직을 과거와 같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닌 강력한 조직력으로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전략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국내의 대형마트 수는 해마다 늘어나 대표적인 유통시설로 자리 잡았고, 또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대형마트는 이제 싼 가격에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편의시설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 유통업체와 지역 상권을 죽인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영세 상인을 보호하려면 대형마트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유통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후생을 위해서는 대형마트 출점을 규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지역 상인들과는 현저히 다르다고 한다. 더불어 홍성의 물가가 비싸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 상인들이 귀 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주민들은 주차가 편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쇼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상인들 주장을 듣기에 앞서 일반 소비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하는 이유다. 지역 상인들도 대형마트와 주민들을 위해 질 좋은 상품과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경쟁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과 비슷한 상황의 독일에서는 작은 슈퍼마켓들이 모여 구매를 같이 해서 다른 가게보다 싸게 판다고 한다.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입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지금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규제 법안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생존이 걸린 동네 상권의 절실함을 시장논리로 접근하기 보다는 상생을 추구하는 국내외의 사례에서 접점을 찾는 것이 절실한 때이다. 롯데마트 개점을 둘러싼 상생과 대화합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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