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서 장애인 복지가 실현되는 세상을 꿈꾸며
상태바
홍성에서 장애인 복지가 실현되는 세상을 꿈꾸며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1.04.15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 충청남도 정책특별보좌관 황영란 ▷ 전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충남협회홍성군지회 분회장 ▷ 전 충남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 전 (사)충남장애인부모회 홍성지회 간사 ▷ 현 충청남도정책특별보좌관 ▷ 현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충청남도협회홍성군지회 회장 ▷ 현 충청남도사회복지위원회 위원 ▷ 현 도립장애인종합복지관 수탁선정(평가)위원 ▷ 현 충남젠더&복지포럼 운영위원 ▷ 현 충남장애인자립생활연구소 소장

현재 맡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충청남도의 여성ㆍ사회복지 전반에 관해 안희정 도지사의 정책보좌를 맡고 있으며 여러 현안 문제에 관한 자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최근엔 충청남도 장애인복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충남 복지회관, 도립장애인 복지관 평가와 관련한 정책자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6ㆍ2지방선거에 민주당 충청남도 비례대표로 나오셨는데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계기는?
2006년에 홍성군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그냥 노무현대통령이 좋았고 열린우리당에 마땅한 후보가 없어 좀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었지요. 그러다가 충남 장애인부모회 홍성지회 간사일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결국 정책의 선택과 집행은 정치라는 생각을 하고 지난 6ㆍ2지방선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바르지 않은 정치와 정치인들로 인해 정치를 회피하고 혐오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정치를 벗어나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 어떤 정치인을 뽑느냐에 따라 1000원어치의 콩나물 양과 질이 달라지는 거지요.

장애인복지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미 절반의 실패를 예고합니다.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이다 보니 마치 내가 주인이 아닌 것처럼 살게 되며 알게 모르게 피해의식도 생기는 것 같아요. 새롭게 장애운동에 눈을 뜨면서 많은 선배 운동가들의 노력과 수고로 지금의 장애인복지를 이뤘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덕분에 후세대는 그나마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됐습니다.

현재 소신을 갖고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며 물러나는 선배들은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새로운 세대들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은 누구도 쉽사리 할 수 없었고 엄두를 내지 못한 일이었지만 저는 책임감과 소신을 갖고 충남의 장애인 발전을 위해 나의 고객은 장애대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장애인으로 살면서 어려웠던 점은?
1987년도에 추락사고가 있었어요. 당시 제 나이가 25살이었는데 생물학적 비장애인으로 산 게 25년이라면, 나머지 25년은 장애인으로 살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장애 자체가 아니라 나는 여전히 똑같은 '황영란'인데 사고 이후 사람들이 나를 불쌍하게 보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보는 게 힘들었습니다. 절망과 실의에 빠진 적도 있지만 저보다도 더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홍성에 와서 장애인 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뭘 잘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니 장애인자립생활운동은 대학원에서 공부도 했고 실질적으로 경력도 쌓아서 정말로 자신이 있거든요. 그간 시혜와 동정을 근간으로 한 장애인 정책에서 벗어나 장애인 당사자들이 이끄는 권리와 욕구 중심의 '자립생활 운동' 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장애인 복지 제도에 대해 한 말씀 해 준다면?
지난 1월 충청남도의 지원을 받아 LA 충청향우회 지원과 보조로 13년간 우리지역 500명의 화상어린이를 치료해 온 미국 슈라이더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지금까지 장애는 개인 또는 가족의 문제로 인식되어 왔으며, 사회적으로는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인식되어왔습니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하여, 일반인들은 똑같은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장애인을 바라보기 보다는, 신체적ㆍ정신적 열등의 존재로서 시혜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게 현실입니다. 앞으로 저는 장애를 '차별'이 아니라 '다름'으로 인식하고, 또 그 인식에 맞는 제도와 정책들을 보좌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안희정 도지사를 도와 특별보좌관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오랜 세월 장애인이 이 땅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생활을 했는데 이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전국 최초로 장애여성을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해주신 충남의 수장인 안희정 도지사님의 기본적인 마인드를 보면 충청남도의 장애인 복지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지사님은 현재 저의 정책 제안을 적극 반영하고 내포신도시가 형성되는 홍성지역을 특별히 생각하고 계세요. 이제 충남의 중심은 홍성이 됩니다. 2012년부터 홍성을 중심으로 한 행복한 변화와 새로운 충남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제 홍성의 역사는 착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성공하고, 힘들게 일하다가 쓰러져도 사람대접 받을 수 있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사회로 새롭게 써질 것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저도 지사님을 도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의 중심에 서는 홍성인으로서 항상 장애인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장애인 여러분,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