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들의 아름다운 도전도 기억되길
상태바
패자들의 아름다운 도전도 기억되길
  • 강재석(홍성고 2) 학생명예기자
  • 승인 2011.04.29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재석(홍성고 2) 학생명예기자

지상파와 케이블을 막론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다. 2년 전 방영됐던 ‘슈퍼스타K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2’,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은 항상 수많은 이슈와 화제의 인물을 낳을 만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얼마 전 시작한 ‘슈퍼스타K 시즌3’의 참여자 수가 벌써 14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을 보면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알 수 있다.

그러면 갑자기 왜 이렇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 그 이유 중 하나가 시청자들과 사회의 요구를 잘 반영했기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공급하는 방식에 지친 시청자들은 자신을 포함한 비슷한 사람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신선하게 생각하고 재미있어 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을 알리고 싶어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 참여자와 남의 생활을 궁금해서 보아주려는 시청자가 만나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평범한 사람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성별이나 학벌 등의 제한 없이 끼와 재능 등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가 꿈인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키울 수 있고, 비슷한 꿈을 가진 경쟁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디션 장에서 받은 지적과 조언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형기획사가 얼굴과 몸매만 좋은 청소년들을 연습생이라는 이유로 수년간 집중적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상품으로 만들고, 그 기획사들에 의해 가수 모습이 획일화된 요즘의 현실에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신선하고 새로운 장르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또 평범한 사람이 꿈을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얻고, 청소년들에게는 용기를 내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은 승자 독식의 경쟁구도로 인해 경쟁 심리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음악평론가 및 시청자들은 ‘슈퍼스타K2’의 성공 이후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달려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과 인위적인 가족사나 개인사 이야기는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억지 감동을 자아내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이렇듯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 너무 승자독식 구조의 오디션 프로그램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아름다운 도전들을 카메라에 더 많이 담았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