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청 종합민원실의 ‘짠한, 참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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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청 종합민원실의 ‘짠한, 참 좋은 글’
  • 홍주신문
  • 승인 2011.05.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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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청 종합민원실 정문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보낸 편지’가 붙여져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노라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향하는 글의 내용에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한다. 진리처럼 짠하면서도 참으로 좋은 글이라고 이구동성이다. 김석환 군수가 직원모임 시간에 소개했는데, 이병익 종합민원실장이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니 민원실을 찾는 민원인과 같이 공감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공감했으면 해서 정문에 게시했다는 설명이다. 소통과 공감의 의미에서도 잘한 일이고, 한번쯤 발걸음을 멈추고 읽기를 권하고 싶은 글이다. 인정이 자꾸만 메말라가는 오늘 우리의 세태이기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무릇 한 해의 계절 중에서 가장 활기차고 아름다운 계절은 단연 5월이라고 할 수 있다. 봄의 희망과 생명의 약동이 5월에 절정을 이룬다. 그래서 사람들은 5월을 가장 아름다운 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5월은 신록의 계절이라고도 부르는데 젊음의 계절이라는 뜻이다. 5월은 참으로 아름다운 달이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있고 ‘스승의 날’과 ‘성년의 날’이 있으며,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발명의 날, 바다의 날에 ‘부부의 날’까지 있다.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까닭도 계절의 미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사람의 소중한 정과 기본적인 도리를 고양시키고 되새기게 하는 날들이 5월에 집중돼 있다. 이 또한 계절의 특성이 사람들의 심성에 미치는 영향을 많이 고려한 탓일 터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고 지내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가정과 사람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계절의 특성을 배워야 한다. 우리 모두의 가정이 그야말로 5월 같아야 한다는 말은 5월 속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어떤 형평의 의미가 존재하며, 푸른 신록은 순결과 희망과 결실을 반영한다. 또한 5월이 지니고 있는 계절의 미덕은 온유와 너그러움, 넉넉함을 표상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가정이 평화롭고 잘돼야 나라가 평화롭고 잘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가정을 잘 돌본 다음에 큰일을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만고불변의 진리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가족이기주의다. 지나친 가족중심주의는 공중도덕이나 공동의 선을 흐려놓는 사회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올바른 가족애가 사회 공동선의 밑거름이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올바른 가족애는 타인에 대한 사랑을 전제로 한다. 가정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을 돌아보는 일도 하늘이 베푸는 5월의 심성을 배우고 실천하는 일이다. 자라나는 자녀들과 젊은이들에게 옛날 5월이면 돌아왔던 ‘보릿고개’시절의 절약과 인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상부상조의 공동체정신을 가르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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