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입학처장에게 드리는 엄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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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입학처장에게 드리는 엄마의 편지
  • 홍성여고 자모
  • 승인 2011.06.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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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 2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과학고에 가고 싶어 해 알아보았더니 고등과정의 국, 영, 수가 선행되어져 있어야만 과학고에 가더라도 수업을 따라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중 1 때 홍성 이 곳에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결국은 혼자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의 국어, 영어, 수학을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과 천안을 가서 학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홍성과는 달리 특목고 대비반이 따로 있어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천안에만 살았어도 “열심히 해 보자.”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홍성에서 천안을 매일 오가며 공부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하기에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교육환경이 가까운 천안시보다도 열악합니다.

아이는 “엄마 꼭 해보고 싶어. 혼자서라도 해 보고 싶어”라고 말하여 인터넷으로 강의도 듣고 교재를 사서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고등학교 과정을 스스로 공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특목고 대비 문제집을 풀어보았는데 너무 버거워하였습니다. 중학생인 우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에는 문제 난이도(수능 이상의 수준)가 있어 어려워했습니다. 부모 된 입장으로 어떻게 해 줄 수도 없다는 무력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도시와 농촌의 교육 현실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던 중 고등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님으로부터 농어촌 특별전형에 대해 들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다면 홍성에서도 충분히 스카이대학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설득하여 홍성에서도 열심히 하면 농어촌 특별전형이 있어 네가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아이 뿐만 아니라 몇 백 명, 몇 천 명의 아이들이 농어촌 특별전형에 미래와 희망을 걸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입학처장님 우리 아이들에게는 사환이 달린 중요한 사안입니다. 특목고 아이들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이지만 우리는 농어촌 특별전형 하나 밖에 없습니다. 부디 우리를 위해 생긴 법적으로도 보장된 제도(농어촌 특별전형)를 원래의 취지대로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도시로 이사를 가야 하나요? 현재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우리 아이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잠재력과 가능성마저도 없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저희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미래에 희망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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