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지리 답사
상태바
강원도 영월, 지리 답사
  • 강재석(홍성고 2) 학생명예기자
  • 승인 2011.07.14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났다. 학교에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일찍 모여 예정된 시간인 7시에 학교를 출발할 수 있었다. 홍성에서 나름대로 일찍 출발했지만 영월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영월에 11시가 넘어서야 도착하였다. 버스 안에서 지루하고 피곤도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선돌이었다. 선돌은 말 그대로, 강가에 서있는 높이 70m의 입석이다. 모양은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개 내리다 그친 형상이다. 선돌은 푸른 서강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또 주변에 하천의 하방침식으로 형성된 하안 단구 지형과 구불구불한 강의 모습은 정말 일품이었다. 날씨도 너무 맑아 햇빛에 비친 풍경은 정말 혼자서 보기 아까웠다. 사진기를 들고 오지 않은 것이 계속 후회가 되었다.

그렇게 자연이 만든 기괴한 선돌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영월 시내로 들어갔다. 영월 시내는 홍성읍과 크기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리고 같은 시골 지역이라서 그런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기 전, 영월초등학교 옆에 있는 요리 골목이라는 곳에 갔었다. 그곳에서 벽화나 조형물을 보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볼만 했다. 점심 메뉴로는 곤드레 밥을 먹었는데 색다른 맛이었다. 곤드레는 엉겅퀴의 일종으로 식용뿐만 아니라 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강원도의 특산 나물이다. 우리나라가 가난했을 때 곤드레 밥은 쌀이나 보리에 없는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밥이랑 섞어 먹었던 것이지만, 지금은 추억의 먹을거리가 되었다. 우리가 가는 식당이 나름대로 유명한 곳이라 기대를 하고 갔다. 그러나 처음에 달랑 몇 개 안되는 반찬과 나물만 들어있는 밥을 주어서 당황했다. 하지만 간장과 두부 등 반찬을 넣어 먹으니 먹을 만 했다. 또 그곳에서 먹었던 된장찌개의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서둘러 향한 곳은 강원도 탄광 문화촌이다. 이 고장 영월은 일제 강점기부터 석탄 채굴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 마차리 지역은 많은 석탄들이 채굴되어 근처 화력 발전소로 옮겨져 화력 발전에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광부들의 높은 임금 등 경제성 부족으로 석탄 산업이 붕괴되자, 과거 지역의 활력소를 다시 찾기 위해서 만든 곳이다. 영월의 날씨가 무지 더웠는데, 석탄 문화촌에 들어가니 시원해서 좋았다. 이곳은 마차리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광부들의 생활모습을 체험하는 ‘마차리 탄광 생활관’, 석탄 채취를 위해 위험한 갱도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보는 ‘마차리 갱도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안내원이 석탄 채굴에 대해 설명 하는 것을 듣지 못해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선암마을이었다. 이미 1박 2일 등 방송에서 많이 알려졌던 곳이다. 특히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 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서강변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계속 이곳은 한번 가볼만 한 곳이라고 말씀하셔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실제로 도로에서 내려 산길을 걷다보니 한반도와 꼭 닮은 지형이 나타났다. 감탄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한반도 지형을 구경하고 차를 조금 타 선암마을로 내려갔다. 그리고 한반도 지형 주변을 뗏목을 타면서 구경했다. 뗏목을 젓는 분의 설명도 듣고 경치를 구경하니깐 좋았다. 처음에 뗏목의 속도가 느려서 안 움직이는 줄 알았지만 계속 보니 이동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 올 때 뗏목에 모터를 돌리는 게 웃겼다. 뗏목을 따는 것은 재미있는 추억이었다.

선돌 지형, 영월 시내, 강원도 석탄 문화촌, 선암 마을 등 짧은 여정을 마치고 우리들은 바삐 버스를 타고 4시 반쯤 영월을 떠났다. 이번 답사는 이동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안타까웠지만, 나름대로 알차고 보람찬 하루였다. 나중에는 시간을 제대로 내서 영월의 곳곳의 모습을 천천히 느껴 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