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모듬북 난타 동아리, ‘문화누리 북두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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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모듬북 난타 동아리, ‘문화누리 북두칠성’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10.1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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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에서 맹연습 중인 모듬북 난타 동아리 ‘문화누리 북두칠성’ 회원들
홍성문화원에서 맹연습 중인 모듬북 난타 동아리 ‘문화누리 북두칠성’ 회원들

엄마 뱃속의 심장소리와도 같은 울림 창조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에 스트레스도 해소


“하늘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덩더쿵닥쿵∽궁짜궁짜∽궁짜꿍, 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네 장단의 사설이 들어간다는 ‘별달거리’ 가락이다. 사물놀이 연주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락 중 하나다. 이외에도 ‘칠채가락’, ‘이채가락’ 등의 사물놀이에 사용하는 가락 그대로 여러 명이 함께 북을 ‘난타’하며 화음을 만들어내는 연주가 ‘모듬북 난타’다.

오직 ‘모듬북’만을 사용해 연주하는 홍성의 ‘모듬북 난타’ 동아리 ‘문화누리 북두칠성’을 찾았다. 동아리 모임의 출발은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홍성문화원에서 개설된 ‘난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던 박미라 씨가 산파역을 했다. 20명이 넘는 회원으로 시작한 난타 동아리가 점차 회원이 줄어 최종적으로 7명이 남았을 때 인원수에 착안해 ‘북두칠성’으로 동아리 명칭을 정하고 작년 말부터 본격 활동에 나선 것이 지금에 이른다.

사물놀이부터 북을 잡았던 박 씨는 현재 모듬북 난타 동아리 ‘문화누리 북두칠성’의 지도를 겸하고 있다.
“북 연주를 시작하기 위해 입문한 시기는 1992년도부터예요. 원래는 사물놀이를 했죠. 그러다가 북소리에 매료돼 모듬북을 배우러 홍성서 대전까지 다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현재 부여국악원 예술감독으로 있는 김행덕 선생과 예산의 이광수 선생으로부터 사사받았습니다.”
박 씨가 모듬북과 인연을 맺게된 기억이다.

모듬북은 사물놀이에서 파생된 악기라고 한다. 박 씨는 사물놀이를 구성하는 타악기인 북, 꽹과리, 징, 장구 중에서 사용하는 모양과 다른 크기의 형태로 파생된 북이 모듬북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듬북에 사용되는 가락도 사물놀이와 동일하다고 한다.

동아리 대표인 유재욱 씨도 원래 사물놀이를 했다가 모듬북으로 넘어온 경우다. 유 대표에게 도대체 모듬북의 어떤 면이 매력적인지를 물었다.
“가슴을 울리는 소리입니다. 마치 엄마 뱃속의 심장소리와 같다고 할까요? 사람을 안정시킵니다. 전쟁터에서 북을 쓰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전장에 나가는 군인들을 안정시키는 것이죠. 꽹과리가 가락을 바꾸며 방향제시 역할을 한다면 북은 기둥과도 같습니다. 사물놀이만 10년 정도 했는데, 지금은 모듬북만 하고 있습니다. 양손을 다 쓰니 운동도 됩니다. 쿵쿵하는 소리가 좋습니다.”

‘문화누리 북두칠성’은 매 분기마다 홍성문화원을 통해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런데 가능하면 1월에 합류해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길 권한다.

유 대표는 “매년 여러 명이 와도 결국에는 1명정도 남는 것 같습니다. 중도포기하는 분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라며 “일단 오시면 따뜻한 분위기 속에 함께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북두칠성 말고, 기초반도 따로 있다. 현재 13명 정도가 활약 중인 기초반 회원들과도 협연하기도 한다. 올해 홍성역사인물축제 때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곡에 맞춰 연주한 모듬북 난타에 관객들이 좋아했단다.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좋다고 합니다”라고 박 씨가 기초반 회원들의 반응을 전한다. 다만 박 씨의 말대로 “약간의 인내”는 필요해 보인다.

홍성문화원(632-3613)을 통해 ‘모듬북 난타’ 동아리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타악기만이 연출하는 시원한 울림에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싶다면 ‘문화누리 북두칠성’에 문을 두드려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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