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박모 소방사 “소방관이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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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박모 소방사 “소방관이 꿈이었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19.11.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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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출신 여소방사,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망
소방관이 된지 1년, 주변 안타까운 마음 더해

소방대원 5명과 환자와 보호자 등 총 7명이 탑승한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닷새째인 4일에도 이어졌지만 실종자의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안에서 눈물 속에 소식만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남은 4명의 실종자들 중에 홍성출신으로 소방관이 된지 만 1년이 된 박모(29·여) 소방사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소방관이 꿈이었던 박모 소방사는 소방관이 된 지 만 1년 밖에 안 된 시점에서 유일한 여성소방관으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사의 아버지는 홍성관내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홍성읍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독도 인근 해역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동체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시신 1구가 5일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발견된 조종사, 부조종사 이후 3번째 시신 확인이다. 수색당국은 남은 실종자 4명을 찾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5일 새벽 해군 청해진함 무인잠수정(ROV)을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 투입, 수중 수색 중 동체 인양 위치와 동일한 위치에서 실종자 1명을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 시신이 추락헬기 동체 인양 중 유실된 실종자 시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3일 오후 2시 4분께 헬기 동체를 인양하면서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다. 그러나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 탓에 그물망이 벗겨졌고 이때 시신 1구 역시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지난 2일 동체에서 각 110m와 150m 떨어진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 2구다. 이들의 신원은 이모(39) 부기장과 서모(45) 검사관(정비실장)으로 확인됐다. 이날 추가 시신이 확인되면서 사망 확인자 수는 3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는 4명이다. 경찰은 추가로 확인된 시신을 확보해 신원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밤 11시 26분쯤 발생했다. 독도 동도(東島) 남쪽 200~300m 떨어진 지점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에 대한 이송 요청이 경북 중앙 119 구조본부로 들어왔다. 이에 밤 11시 22분경 유로콥터(에어버스헬리콥터스 EC225 )가 독도에 착륙해 소방대원 5명, 조업 중 왼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된 홍게잡이 어선의 선원인 환자 1명, 보호자 1명을 태우고 육지로 복귀하기 위해 이륙했다. 중앙119 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는 같은 날 오후 11시28분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이륙 지점으로부터 200~300m 거리에서 바다로 떨어졌다. 사고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1명, 항공구급사 1명, 항공구조사 1명 등 소방공무원 5명과 손가락 절단 환자, 환자의 동료 선원 등 7명이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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