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쇠는 끌고 징은 박자 맞추며 흥을 몰고다니는 ‘홍양풍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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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쇠는 끌고 징은 박자 맞추며 흥을 몰고다니는 ‘홍양풍물단’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11.1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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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구에 숙련되면 꽹과리와 북은 덤으로

풍물굿의 대표적 타악기인 꽹과리·장구·북·징의 4가지 악기로 연주하는 사물놀이 동아리가 홍양풍물단이란 이름으로 홍성에서 20년째 활동 중이다.

홍성민예총의 연습실이 과거 홍양풍물단의 모임 장소였다가 5년전부터 홍성문화원으로 연습장소를 옮겼다. 문화원 유환동 원장의 배려 덕분이었다고 한다.

사물(四物)은 본래 불교의식에 쓰이는 목어·운판·법고·범종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사물놀이의 4가지 악기를 가리키는 말로 전용됐다. 농악·짝두름·설장구놀이·비나리·판굿·칠채굿 등의 풍물에 곁들인 음악이었으나 여기서 음악만 심화·발전해 사물놀이가 됐다. 주로 앉아서 치는데 각 악기잡이가 연출하는 기량의 조합으로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같은 가락을 치면서도 4가지 악기가 서로 주고받으며 엉키고 밀치고 당기는 멋이 있다. 주로 앉아서 치기 때문에 소극장 무대에서도 공연하기 쉽다. 홍양풍물단은 때와 상황에 맞게 앉은반과 선반을 고루 적용하며 연주한다.

풍물의 경우 악기별로 2~3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사물놀이는 4명을 기본으로 하되 5~6명 정도의 인원이 연주한다. 사물놀이는 빠른 가락을 정교하게 치기에 악기당 1명이 넘을 경우 가락이 맞지 않을 경우가 많다. 보통 4명이 공연을 하지만 두레패의 경우 6명(장구, 쇠 2명씩)이, 풍물놀이의 마당의 경우 5명(장구 2명) 등 조금씩 다르다.

지난달엔 충남지역 16개 시·군 문화원이 해미읍성에 모여 해당 지역 문화원을 대표하는 동아리 1개팀씩 공연을 펼치는 동아리 발표회가 있었는데, 12명이 팀을 이뤄 이날 무대에선 홍양풍물단이 홍성문화원 대표로 참가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사물놀이 경력만 25년인 황규현 씨가 지도하고 있는 홍양풍물단은 기초반과 풍물단으로 구성돼 있다.

황씨는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 2~3년은 배워야 깨칠수 있는 음악입니다.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제가 별도로 가르치고 있는 기초반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기초반 회원들은 장구 치는 연습부터 시작해 어느정도 기본을 익히면 풍물단에 합류할 수 있죠.”

황씨에 따르면 사물놀이의 기초는 장구 타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초반 회원들이 주로 연습하는 악기도 장구라는 것이다. 장구 우측이 열편이고 좌측이 궁편인데, 각각 열채, 궁채로 타법을 연습한다. 열편 타법과 궁편 타법은 각각 꽹과리 타법과 북 타법과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장구가 사물놀이의 기본이고, 기초반 회원들도 장구 치는 연습만 보통 3개월에 걸쳐 하는 것이다.

동아리 회장인 서용주 씨 역시 “장구에 숙련돼야 나머지 악기들도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한다. “상쇠는 끌고가고, 징은 박자를 맞춰주죠, 처음 사물놀이에 입문하는 사람의 경우 3-4개월 정도면 함께 어울릴 수 있습니다. 흥을 내는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나이들어서도 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이만한 것이 없을 겁니다”라는 서 회장의 말이 아니라도 한민족의 흥을 돋우는 악기로 사물놀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사물이 뿜는 절제된 흥에 취하고 싶은 분들은 홍양풍물단(회장 서용주 010-6244-1041)에 문을 두들겨보시라. 회원들의 따뜻한 환영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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