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매립·소각장 건립, 주민과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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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폐기물매립·소각장 건립, 주민과 갈등 심화
  • 윤신영 기자
  • 승인 2019.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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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는 사업 진행 홍성군 묵인?”
군 관계자, “KC환경개발의 사업 진행 군의 의사와 상관없는 일” 일축
지난 15일 추운 날씨에도 ‘갈산면 산업폐기물 처리장 반대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대책위의 말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 추운 날씨에도 ‘갈산면 산업폐기물 처리장 반대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대책위의 말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

갈산면 한 마을에서 산업폐기물매립·소각장 건립 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들과 KC환경개발(주), 홍성군의 갈등이 점차 깊어져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KC환경개발이 지난해 12월 갈산면 오두리 오두마을 일원 6만여 평에 달하는 대상지에 산업폐기물매립·소각장 건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군에 접수하면서 시작했다.

이때 KC환경개발이 자체적으로 접수를 취소했으나, 올해 2월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재접수하면서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시작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 4월 환경평가 항목을 결정 공지하고 5월부터 현재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 중에 이르렀다.

이에 갈산면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정동선·이하 대책위)는 지난 15일 갈산면 오두리 오두마을 인근에서 ‘갈산면 산업폐기물 저지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갈산면이장협의회 29개 마을 이장이 참여했고 △사해마을 △진죽마을 △부기마을 △상촌노동마을 △오두마을 등의 주민 150여 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후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시추 현장까지 행진하며 항의 방문을 했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은 “산업폐기물 처리장으로 예상되는 침출수와 분진이 걱정”이라며 “사업이 진행되면 인근 지역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반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산업폐기물 처리장 사업을 KC환경개발(주)가 지속적으로 전개해서 인근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KC환경개발이 지역 주민의 반대의사와 상관없이 사업 진행을 할 수 있는 데에는 홍성군의 묵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초안 작성 진행은 군이 가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지역 주민의 의구심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해당 사업은 법에 의한 일정한 과정을 거쳐 환경영향평가서가 금강유역환경청을 통과해야 하며, 이후 KC환경개발이 사업계획서를 군에 제출했을 때 군이 개입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의 이러한 입장에도 지역 주민들은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위는 앞으로 △환경관련 단체와의 연계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의 연대 △오는 22일에 있을 홍성군이장협의회 회의에서의 해당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 등의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갈등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편, KC환경개발 관계자는 “아직 사전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사업의 명칭조차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을 위한 조사단계에서 있는 시추 작업 후에 있을 폐공 작업에 있어 지역 주민의 참관에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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