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교육, 아동학대를 막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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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교육, 아동학대를 막는 길
  • 홍주일보
  • 승인 2019.12.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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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나라에서 부모교육을 받고 부모가 된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부모는 자녀의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부모 역할에 대한 적절한 지식이나 체계적인 훈련 없이 자녀를 양육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는 적절하지 못한 양육으로 인해 자녀를 학대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매년 발간하는 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가 의심돼 신고 접수된 사례 중 부모에 의한 학대 혐의가 확인된 사례는 2016년 1만 5048건(80.5%), 2017년 1만 7177건(76.8%), 2018년 1만 8919건(76.9%)으로 매년 그 수는 증가하고 있다. 전체 아동학대 혐의 사례의 평균 78% 이상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학대의 심각성은 매우 높다.

아동학대는 어떤 특정 관계나 이유가 있어야만 발생하는 행위가 아니다. 아동학대 행위 부모에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성은 양육 태도·방법의 부족이다. 올바른 부모의 역할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자녀에 대해 부적절한 양육 및 교육을 지속하게 되고 이는 결국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동학대의 원인을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 태도만으로 볼 수만은 없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5월, 정부에서는 아동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를 위해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에 따르면, 정부는 아동 권리가 보장되는 가정을 위한 교육 강화 방안으로 ‘맞춤형 부모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교육의 주 내용으로 ‘아동발달과정 이해, 양육 스트레스 관리, 아동권리가 보장되는 양육’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영유아 부모가 자주 찾는 장소에서 실시되며, 온라인 교육 및 시·도 학부모지원센터(97개)를 통한 오프라인 교육도 활성화될 방침이다.

그동안 부모교육은 민간기관을 통해서도 많이 수행됐지만 꼭 이수해야 하는 필수사항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한 부모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이 현실이다. 이번 정부방향을 토대로 영유아 부모가 영유아 수당을 신청할 때 필수적으로 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재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교육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역·유관기관들과 함께 단계별 부모교육을 실시해 일차적인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민간 기관에서는 부모교육이 필요한 부모들이 경제활동과 무관심 속에서 낮은 참여율을 보임에 따라 부모교육의 제도화 필요성을 일찍이 요구해 왔다. 2015년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조차 부모교육을 제도화 하는 것에 75.9%가 찬성했다. 더불어 이성과의 성관계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10대인 부모까지도 나타나고 있으므로 부모교육의 제도화는 반드시 이행돼야 하는 과제가 됐다. 정부는 앞으로 부모 교육을 초·중·고·대학교 교과과정에 개설하는 등 실효성 있는 부모교육 제도화를 위해 학계, 민간전문가, 국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와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생명존중과 인권존중에 대한 인식이 바로잡힌다면 학대로부터 아동들은 안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유념하며 전 국민이 아동보호에 힘쓰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강진아<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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