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폐장 반대 목소리 담은 ‘와룡천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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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폐장 반대 목소리 담은 ‘와룡천의 메아리’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4.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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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 폐기물처리장 반대대책위 1호 소식지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일, “함께 막아내자”
홍성 오두리 폐기물처리장 반대 대책위원회가 발행한 소식지 1호, <와룡천의 메아리> 총 8면으로 구성된 소식지 1면의 모습

한 민간업자가 추진하는 산업폐기물처리장 건설을 막고 있는 ‘홍성 오두리 폐기물처리장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첫번째 소직지를 발행하고 대책위의 활동상황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책위의 싸움은 6년 전 갈산면 오두마을의 한 주민이 마을 일원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처리장 유치주동자들의 돈봉투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오두마을 주민들의 싸움에 이후 갈산면을 넘어 홍성군과 인근 천수만 농어민, 지역정치인, 시민단체 회원 등이 연대에 나섰고, 지난 1월 갈산농협에 모여 현재의 대책위를 발족시켰다.

‘와룡천의 메아리’로 명명한 대책위 이번 소식지는 △폐기물처리시설 반대 투쟁의 과정 △폐기장 건설 사업자의 움직임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설 경우 환경·주민·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분석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대책위 전기룡 간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책위가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을 못하는 대신 오두마을의 투쟁상황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소식지를 발행하기로 했다”면서 “총8면으로 만들었고 이곳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을 때 발행하는 비정기적 간행물로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대책위는 폐기물처리시설 대상 부지로 출입이 가능한 예상되는 모든 진출입로 주변 땅을 매입 혹은 동의를 얻어 원천 봉쇄 중에 있다. 또한 갈산면 주민들이 순번을 정해 초소감시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폐기물처리시설 건설하려는 사업자는 당초 매립장 규모를 340만㎥(1㎥=1톤으로 계산 시)=하루 621톤의 폐기물을 매립하고 하루 100톤의 폐기물을 소각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역민의 우려와 반대에 부딪친 사업자는 현재 소각장은 포기하고 매립장도 200만㎥ 규모로 축소해 사업계획서를 낼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책위는 이를 꼼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매립장을 하다 보면 언젠가 소각장도 들여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다.

소식지는 규모확장과 매립장 주위에 소각장을 허가낸 사례를 들며 단순한 우려가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가령 △포항 매립장, 설계보다 크게 매립장을 만든 것 도 모자라 전국의 폐기물을 들여와 매립용량을 일찍 채우고 부족하니 확 장해달라는 식으로 3회에 걸쳐 시설확장 중 △ 서산 지곡 매립장, 산단 내 폐기물만 매립하는 조건으로 허가권을 받았지만, 산단 내 폐기물만으로는 사업성의 한계가 있자 산단 내 폐기물 발생량을 과대 조작해 시설규모를 확장하고, 전국의 폐기물을 받겠다고 해 현재 지역주민들과 수년 째 소송 중 △충북 오창 매립장, 매립장을 하던 업체가 소각장까지 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냈고,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의 조건부동의를 받은 상태 등이다.

이같은 실제 사례에 비추어 대책위는 “한 번 허가 난 곳은 규모 확장이나 소각장 등을 허가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보고 폐기물시설의 오두마을 건설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위는 소식지를 통해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하는 자들이 득세하는 지역 에 건강한 미래는 없다”며 “폐기물처리시설 반대투쟁은 건강권, 환경권, 재산권을 지키는 일이자 함께 사는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일”이기에 “다같이” 막아내자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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