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압승 민주당, 독주 경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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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압승 민주당, 독주 경계 메시지?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0.04.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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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열린우리당의 아픔 깊이 반성한다” 언급

이번 4·15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했다. 반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참패를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정치전문가들과 지역정치권 관계자들은 의미 있는 진단을 벌써부터 내놓고 있어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이들의 진단을 종합해 보면 “압승을 거둔 집권여당이 더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지난 1991년 3당 합당으로 민자당이 217석의 거대여당이 됐던 일이 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는 과반수도 못 얻었던 경험이 있다. 여당이 오만해지면 이런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진단을 제시하기도 한다. 반면에 총선에서 참패한 야당에 대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미래통합당이 정신 차리고 당을 잘 수습하면서 대처만 잘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진단과 전망이 얼마나 적중할 수 있을까. 이는 순전히 앞으로 정치권의 행보에 따른 정국을 바라보는 민심이 답일 수 있는 까닭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이 주신 의석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며 “이 사실을 결코 잊지 말고 항상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고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180석에 도취해 독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당시의 일들이 다시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이 대표는 특히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한다”며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압승 이후 벌어진 트라우마를 언급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당시 국회 과반 의석인 152석을 차지했지만 이후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에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줄줄이 패배했다. 당시 과반의석을 바탕으로 국가보안법 등 여야 쟁점 법안 등을 밀어붙인 반면 민생은 외면하다시피 했다. 

또 야당과도 사안마다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도 ‘초선의원 108명이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면서 각자가 목소리를 내는 상황을 두고 소위 ‘108 번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일 내홍을 빚었다. 여기에 계파갈등 격화, 지지율 급락, 당·청 악화까지 겹치며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뒤 4대 개혁입법을 밀어붙이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 ‘공룡 여당’이 출발부터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는 경고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민심의 무서움을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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