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노동문학관, 25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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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노동문학관, 25일 개관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0.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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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기념 특별전, 오는 9월 25일까지 2개월 동안
문인 20명 노동문학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전시

국내 최초의 노동문학관이 광천읍 월림리 162-2에 건립돼 오는 25일 개관식을 갖는다. 
홍성 장곡출신으로 노동문학관 건립위원장이자 한국작가회의 소속의 정세훈 시인은 “지난 5월 6일 현지에서 착공식을 갖고 건축에 들어간 이후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지만 현재 모든 건축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따라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관 일정을 차질 없이 맞출 수 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노동문학관 건축은 현재 내부 마무리 공사와 외부 마당 콘크리트작업, 잔디 작업 등이 남은 상태”라며 “이달 25일 개관식에 앞서 11일까지 남은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이후 24일까지 전시장 자료 전시작업 등을 완벽하게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훈 위원장은 “현재 변종된 코로나19가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으며 전파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참으로 우려되고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우선 개관만 하고 개관식은 향후 코로나19가 안정되면 가질까 생각해 보았으나 사회와 주변에 공언을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래 계획대로 이달 25일에 개관식을 하기로 했다”면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전시장의 철저한 소독과 발열체크, 방명록 기재, 거리두기, 마스크착용 등을 지켜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문학관 건립과 관련해 정 위원장은 “일제 강점시기 카프와 전태일 열사 분신이후의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며 “그 자료들을 모아서 잘 보관해야겠다. 더 나아가 노동문학을 조명,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한국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고 후대들에게 참된 노동과 노동문학의 가치를 심어주고자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노동문학관은 개관과 동시에 개관기념 특별전시회를 9월 25일까지 2개월 동안 갖는다. 
전시작품은 일제 강점기 카프 초대 서기장 윤기정을 비롯해 송영, 이기영, 임화 등의 카프문학작품과 이후 전태일, 백기완, 신경림,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정세훈, 김신용, 김기홍, 서정홍, 안재성, 이인휘, 유용주, 임성용, 조기조, 맹문재 등 문인 20명의 노동문학작품 중 일부 문장과 시어를 김병주, 배인석 화가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노동문학관에 전시될 자료는 임화, 권환, 박영희, 송영, 윤기정 등 일제 강점기 카프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해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의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과 잡지 등이 망라된다.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둔 문학이다. 일제 강점기 1920∼1930년대에 카프로 대두됐다가 남북분단으로 잠시 끊어졌다. 한국경제가 고도성장 단계로 접어든 1970년대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1970년대 유신시절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에 투신한 지식인들이 주로 활동했다.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정세훈, 김신용, 서정홍, 안재성 등 노동현장 시인들과 작가들이 뛰어들면서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각종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구로공단과 가리봉동, 인천 부평공단, 울산공단 등은 1970~1980년대 산업화 시대의 상징이며, 노동운동지의 중심으로 통하고 있다. 

홍성출신인 정 위원장은 홍성에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기 위해 자신이 살던 집을 줄여 기금에 보탰으며, 동료 문인 등이 지원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로 문인과 평론가, 시인, 소설가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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