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의사총’ 국가 관리로 승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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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의사총’ 국가 관리로 승격돼야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0.09.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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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3대 의총 중 유일하게 ‘홍주의사총’만 홍성군이 관리
순국 혼은 변함없건만 관리 격이 낮은 건 홍성의 무관심 탓
홍주의사총, 백야 생가지, 만해 생가지 성역화사업 확대해야

‘구백의총(九百義塚)’으로 불리던 ‘홍주의사총’<사진>을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호국선열이 안장된 곳인 만큼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평가하고 기려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순국선열의 혼은 변함이 없건만 홍주의사 총에 대한 관리의 격이 제일 낮은 건 홍성사람들의 무관심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라도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를 비롯해 정치지도자들은 문화재청장과 행정안전부장관 등 관련 책임자들에게 홍주의사총의 국가관리 전환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끈질긴 노력의 성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난 2001년 8월 17일 사적 제431호로 지정된 홍주의사총에 대한 관리주체가 홍성군이 아닌 정부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주장의 단초는 전국의 3대 의총으로 꼽히고 있는 ‘홍주구백의총(홍주의사총)’만이 기초지자체인 홍성군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 시작하면서다. 

전국의 3대 의총은 ‘홍주의사총’을 비롯해 금산의 ‘칠백의총’과 전북 남원의 ‘만인의총’을 일컫고 있다. 이들 3대 의총 가운데 금산의 ‘칠백의총’이나 전북 남원의 ‘만인의총’의 관리주체가 모두 정부(문화재청)에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주의사총’만 홍성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충남 금산에 있는 ‘칠백의총’은 지난 1963년 사적 105호로 지정된 이후 국가 차원의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싸우다 순국한 칠백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칠백의총은 지난 1963년 사적 지정 이래 관리주체가 금산군(1971년부터), 충청남도(1975년 4월부터)에서 1975년 12월 국가관리로 승격, 문화공보부(1976년부터) 등으로 바뀌다가 1999년 정부조직법 개정과 함께 문화관광부 외청인 문화재청으로 격하됐다.

또한 1981년 4월 1일에 사적 272호로 지정된 전북 남원에 있는 ‘만인의총’도 전라북도 관리에서 국가부처인 문화재청으로 이관되면서 국가관리로 전환됐다. 전라북도에서 관리해 온 남원 ‘만인의총’은 지난 2016년 5월 10일 자로 문화재청으로 이관, 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국의 3대 의총 중에서 사적 제431호로 지정된 ‘홍주의사총’만이 지자체인 홍성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전북 남원의 ‘만인의총’의 경우 남원시와 기관단체에서 국가관리 전환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끈질기게 노력해 이뤄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20여 년간 만인의사 추모계승범시민대회를 개최한 시민단체의 역할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라북도와 남원시는 1996년 이후 꾸준히 만인의총의 국가관리를 요청해 왔으나 국가사무에는 반영되지는 못했다. 이후 2000년 1월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2001년 6월 남원시민 1만 명 서명 청원서를 전달하는 등 꾸준히 국가관리 승격을 건의해 온 결과라는 평가다. 남원시는 지난 2015년 문화재청장 방문에 만인의총의 직접 관리를 요구한 뒤, 문화재청에서 행정자치부에 국가관리 전환을 위한 조직신설을 건의하면서 성사됐다.

홍주의사총 사적지 지정 당시 군수로 재임한 이상선 전 군수는 “홍성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백야생가지와 만해생가지 복원사업을 하고 홍주의사총 성역화사업을 통해 사적지로 지정받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당시 국회문광위원들과 문화관광부장관을 직접 찾아가 전국의 3대 의총 중에서 홍주구백의총만이 사적지 지정에 빠졌는데, 당연히 지정돼야 한다”고 수차에 걸쳐 주장·건의해 “3대 의총 중 마지막으로 국가사적지로 지정됐다”고 설명한 뒤 “당연히 홍주의사총은 국가가 관리해야 하며 성역화 사업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종화(홍성2·국민의힘) 충남도의원은 “지난 6월 26일 충남도의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의병정신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의병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히면서 “충남은 항일의병의 중심지로 수많은 선열의 기개와 역사적 숨결이 살아있는 현장임에도 이를 기념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한 이렇다 할 의병기념관이 없다”며 “의병사를 대표 할 대한민국 의병기념관을 건립해 의병정신을 기념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의병기념관 건립과 홍주의사총의 관리는 반드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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