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학교 통폐합, 내 일처럼 관심 갖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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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학교 통폐합, 내 일처럼 관심 갖길
  • 최예진(삼육고2) 학생기자
  • 승인 2012.03.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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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국적으로 이슈로 떠오르는 문제 중 우리 지역과 관련 깊은 것을 꼽자면 소규모학교 통폐합정책에 관한 문제이다. 정부는 농어촌지역의 초, 중학교 가운데 전체 재학생이 100명을 넘지 않는 소규모 학교에 대해 통폐합을 하겠다고 밝혔다. 25년 전부터 진행된 이 정책에는 어떤 허와 실이 있을까?

광천읍에는 덕명초등학교, 광동초등학교 등 5개의 초등학교와 광천중학교, 서해삼육중학교 등 4개의 중학교가 있다. 이들 중 통폐합 문제에 직접 관련된 학교는 덕명초등학교를 제외한 4개의 초등학교와 광천중학교, 광천여자중학교이다.

문제의 대상이 된 4개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의 수는 광남초등학교 18명, 광동초등학교 61명, 광신초등학교 43명 등으로 학교마다 재학생의 수가 1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 역시 지난해 광천중학교 90명, 광천여중 165명, 광흥중학교 82명 등으로 역시 학생 수가 100명을 넘지 않는다. 이로 인해 28일에는 광천 지역 학교 통폐합에 관하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찬반 투표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농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이 통폐합된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학교의 통폐합은 곧 국가 재정의 효율적 사용으로 이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에게서 학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 가는 데에 비해 농촌 지역의 교육 환경은 도시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그것이 많은 인구가 농촌 지역의 학교를 다니지 않고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도시로, 도시로 이동하는 이유이다. 도시에 비해 열악한 농촌의 교육 환경을 재정비하여 교육 환경 때문에 농촌을 떠나가는 일을 막는다는 것이 정부에서 내놓은 논리이다.

하지만 이 논리는 어딘가 모르게 빈틈이 보인다. 학교 건물이 현대화되고 재학생의 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학업 성취도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25년간 진행된 이 정책이 농촌의 열악한 교육 수준을 높였다면 도시와 농촌의 학업성취율은 별반 다를 바 없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도시와 농촌 사이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학생들과 학부모는 학교의 통폐합으로 인하여 통학 거리가 멀어지는 부담을 가지게 된다. 광천을 사례로 들어보자. 광남초등학교가 광동초등학교로 통합된다면 광남초등학교 근처에 살던 학생들은 약 2km 정도 먼 광동초등학교로 등교를 해야 한다. 이는 불필요한 자원과 시간의 사용을 만들어낸다.

나는 덕명초등학교를 졸업하였는데 내가 덕명초등학교에 재학할 당시만 해도 전교생의 수가 400명에서 500명 가까이 되었다. 하지만 약 4년이 지난 지난해 재학생의 수는 그의 절반인 240여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천여자중학교, 광천중학교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보면서 농촌 지역의 교육 문제, 고령화 현상 등의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이촌향도 현상이 심화되면서 광천 지역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에 따라 19세 미만 청소년들의 숫자가 감소했다. 학급의 수가 홍성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홍성과도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모든 정책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이다. 그 때까지는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우리 학생들도 이러한 시사적인 문제를 지루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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