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지’ 고려왕실 관련 유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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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지’ 고려왕실 관련 유적 확인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0.11.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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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발굴조사 현장설명 진행
지속적인 조사 계획 추진 예정
지난 3일 동방문화재연구원의 제6차 발굴조사가 진행된 가야사지 남연군묘 항공 사진. 남연군묘 상단의 발굴조사현장에서 고려시대에 축조돼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발견됐다. 사진 제공=이기웅

예산군(군수 황선봉)은 지난 3일 충청남도 지원으로 추진한 충청남도지정 기념물 제150호 ‘가야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가야사지 발굴조사에서는 고려시대 전기∼조선시대 중기에 건립된 건물지, 담당지, 축대 등이 여러 차례 겹쳐 있는 상태이며, 사역(寺域)이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 동쪽 끝부분까지 확인된다.

특히 이번에 발굴 조사된 유적 중 고려시대 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립식 기단(基壇) 건물지 2동이 확인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잘 다듬은 돌을 이용한 조립식 기단 건물지는 충남지역에서는 처음 조사된 것으로, 통일신라시대(9세기)에 유행했던 양식이라는 것이 발굴관계자의 설명이다.

발굴된 유물로는 고려시대 ‘가량갑사(加良岬寺)’명 암키와, 조선시대 광해군 3년(1611)에 제작된 ‘만력삼십구년신해○○○(萬曆三十九年辛亥○○○)’명 암막새 기와와 곱새기와, 마루 암막새, 연화문·일휘문 수막새, 당초문·일휘문 암막새 등이 출토됐다.

아울러 지난 2018년도 조사에서는 용머리, 치문(鴟吻) 등 지붕에 장식했던 중요 유물이 수습됐는데 이들 장식기와는 고려 왕궁이 있었던 만월대, 파주 혜음원지 등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고려시대 건물지는 왕실과 관련된 중요한 건물터(절터)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2018년 6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의 추가조사를 진행한 재단법인 동방문화재연구원(원장 이호형)은 기록에서 보이는 금탑이 있었던 자리에 남연군묘를 이장했는지의 여부는 향후 봉분주변까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야사지는 대부분 개간돼 농경지로 경작된 상태이나, 가야산 석문봉 절터 근처에서 여러차례 기와조각이나 석재, 자기조각이 발견되며 넓은 범위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것이 화재나 모종의 사고로 인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선봉 군수는 “남연군묘와 가야사지 유적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예산 가야사지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겠다”며 “향후 역사유적 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주민들과 가야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역사문화를 알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동방문화재연구원의 제6차 발굴조사가 진행된 가야사지 남연군묘 항공 사진. 남연군묘 상단의 발굴조사현장에서 고려시대에 축조돼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발견됐다. 사진 제공=이기웅
가야사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당시 고려왕실 건물터가 있었을 것에 대해 추정되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예산군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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