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이 저절로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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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본이 저절로 생겼을까!”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20.11.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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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20년은 연 초부터 지구촌에 코로나 19와 연이어 폭염과 폭우와 폭풍으로 마음 조이던 나날이었는데 그래도 결실의 계절을 주심이 감사하다. 언젠가 어느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두 학생이 나누던 대화 내용이 생각난다. 

“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누가 만들었는지, 참 아름답지?”라는 A학생의 물음에 B학생은 “야, 그걸 누가 만들었냐? 저절로 생겼지!”라고 답했다. 그 때 마침 책상위에 있는 지구본을 보고 A학생이 “이것도 저절로 생겼지?”하는 말에 B학생이 “이것이 어떻게 저절로 생겼냐? 공장에서 만들었지…”

이처럼 지구본도 사람이 만들었는데 하물며 지구본의 본체요 실체는 적어도 46억 년 전에 태양계의 하나로 형성된 지구가  과연 저절로 생겼을까! 그러나 우리는 지구의 생성과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 눈으로는 아주 작은 물체나 너무 큰 것은 잘 보이지 않고 아주 작은 소리나 너무 큰 소리도 못 듣는데 안 보이고 안 들리면 없다고 단정하는 오류를 범한다. 만약에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공기와 태양과 물이 없다면 생존이 불가능하듯이 이처럼 우리는 너무 큰 것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가까이는 세상살이에서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다고 하지만 그 고마움이 너무 크기에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자식이 부모의 존재에 대한 존경이 나이에 따라 변하듯이 자연에 대한 인간들의 인식도 시대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존재가 엄청 커 보이고 청소년기에는 차츰 동등해 보이다가 고등학교와 대학생이 되면 자식의 체력은 강하고 지력도 넓어진다. 그러다가 성인이 돼 가정을 이루게 되면 부모의 존재가 대등해 보이다가 정작 자식을 낳고 부모가 돼보면 다시 부모의 존재가 커보여서 부모가 돼봐야 부모의 심정을 알게 된다는 말도 있다.

이처럼 인간이 자연에 대한 생각도 고대에는 무지한 상태에서 자연이 두려운 존재로 경외감을 갖게 되다가 차츰 과학이 발달되다 보니 자연에 대한 존엄도 인간과 대등하다고 느끼게 된다. 
드디어 최첨단의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부터 인간이 신의 영역까지 넘나들며 인간만능의 시대를 초래해 자연을 정복하는 것 같은 위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문화의 과정도 자연에 복종하던 단계와 자연을 지배하던 과정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그런 상황에서 미래는 자연의 희생위에 인류문화를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다고 인식해 20세기에 새롭게 제기된 생태주의 사상이 대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들의 과욕과 오만이 부른 환경오염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각종 질병을 얻게 되는데 인간이 당하는 이런 고난은 이미 예고됐다고 한다.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이미 기후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폭염과 가뭄, 홍수, 태풍과 한파가 자주 일고 미국 서부지역의 최대 산불을 비롯해 남극에서 최대 규모의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가고 북반구의 온도가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결코 인간이 자연을 정복할 수 없기에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내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님을 깨닫고 너무 욕심만 부리지 말고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의 보호 속에서 자연과 조화로운 세상을 이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인체는 불가분의 관계로써 우주의 5대양6대주는 인체의 5장6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에 소우주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나뿐인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며 경천애인(敬天愛人)이란 말처럼 우주를 존중하고 인류를 사랑하는 생각으로 태초에 창조된 이상향을 다시 찾아 행복의 땅, 기쁨의 에덴동산을 이룩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물건은 만든 이의 만든 목적과 사용도가 있듯이 이 지구도 조물주의 목적에 맞게 잘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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