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운동이지만 많이 좋아해줬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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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운동이지만 많이 좋아해줬음 해요”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1.02.07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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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배 역도선수
역도 훈련을 진행중이던 전근배 선수.

 

재활을 마치고서 계속 도전한 역도
패럴림픽 출전해 입상하는 것이 목표

 

2019년, 충북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도 부문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웨이트리프팅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음성군의 자랑 전근배 선수가 이번해에는 홍성군의 자랑이 되려 새로이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에 입단하게 됐다.

“저는 비장애인 시절에도 역도를 해왔어요. 그러다 대학교 4학년 때 부상을 입고서 지인을 통해 장애인 역도라는 종목도 있음을 알게 된 후 재활을 하며 다시 역도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나갔죠.”

이날 전 선수는 홍성군 장애인체육회에서 누운 상태에서 역기를 들어올리는 벤치프레스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장애인 역도는 선수의 장애 유형에 따라 벤치프레스, 스쿼트(역기를 목과 등 사이에 올린 후 앉았다 일어나는 방식), 데드리프트(바닥에 놓인 역기를 팔을 굽히지 않은 채 다리 위까지 들어올리는 방식)와 같이 경기 방식이 달라 당시 훈련장에 있는 역도 선수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역기를 들어올리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전근배 선수가 벤치프레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역도는 요령을 피워서 되는 운동이 아니에요. 순수한 힘으로 해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어느 운동이나 그렇지만 지속적인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1년동안 훈련을 해도 기록이 진전이 없을 때도 있고, 어느 순간 기록이 대폭 증가하기도 해요. 그 기록이 증가되는 순간의 쾌감이 바로 역도의 매력이라고 저는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선수는 2012년 참여했던 런던 패럴림픽의 결선에서 232kg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고 당시 한국 신기록을 갱신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당시는 공교롭게도 그가 운동 생활 중 가장 큰 슬럼프를 겪던 시기였다.

“당시 장애인으로서 고충을 겪으면서 진지하게 은퇴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고, 대회에 참가했을 때도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상태라 좋은 성적을 거둘 거란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날 저는 해냈고, 자신감으로 무장해 역도를 그만두겠단 마음을 접은 채 계속해서 기록갱신을 위해 훈련중입니다.”
 

그 뒤 그는 계속해서 본인의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동시에 한국 신기록을 새로 고쳐 세우며 ‘헤라클레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번 목표는 2021년 도쿄 패럴림픽 출전을 통한 입상이에요. 새로 입단하게 된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는 선수들간 친근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많은 마치 가족같은 분위기가 있더라구요. 함께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도는 정말 순수하게 근력으로, 힘으로 결과를 일궈내야 하기 때문에 문장 그대로 ‘힘’드는 운동이에요. 본인의 한계를 돌파하는 일이 결코 쉽진 않아요.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란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거든요.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하네요.”

입은 부상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길 택한 장애인 체육인들에겐 이미 디딤돌이 된 사건일 뿐, 그들은 그 누구보다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이 돼 나라의 자랑으로 거듭났다.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의 선수들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우리의 영웅이며, 그들이 곧 참여할 도쿄 패럴림픽에서의 활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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