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明心寶鑑)대로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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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대로 살 수 있다면”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21.04.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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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계절 4월, 코로나19의 매서운 날개 짓에 ‘꽃피는 4월이면 진달래 향기’도 무색하게 멍든 가슴을 조이게 한다.

이 격동의 시대에 고해의 거센 풍랑은 일엽편주의 인간에게 갈 길을 잃고 방황케 하는 인생항로에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책이 명심보감이 아닐까!

이 명심보감이야말로 마음을 밝게 비쳐주는 보배로운 거울처럼 우리네 삶을 안내해 주는 등대와 같은 길잡이가 된다. 이 책은 고려 충렬왕 때 추적이 1305년에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과 명언을 모아서 저작한 것으로 한국인의 삶과 함께 호흡하는 고전이다.

간결한 문장 안에 담긴 선현들의 보배로운 말과 글은 인격 수양을 돕고 나아가 인생의 잠언으로 두고두고 읽고 실천하게 되는 내용이다. 일생을 살아가며 선(善)은 착한 것이니 인생을 착하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계선편을 비롯해 삶에 영양소와 같은 요소들을 19편으로 요약했다.

그 중에 자신의 성품을 경계하라는 계성편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면 ‘忍一時之忿(인일시지분)이면 免百日之憂(면백일지우)니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은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는 말로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살다보면 분해 화가 치미는 때가 많다. 흔히 하는 말 가운데 화를 못내는 이는 바보이고 화를 참는 이는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듯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분을 참으면 백날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일생의 근심을 면할 수도 있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한이 많고 화가 일어나도 가슴앓이 하며 참고 살다보니 의학사전에도 없는 화병이라는 병명을 지니고 살았다.

물론 화를 참는 것이 중요하지만 화는 발산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하며 다만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법으로 운동을 한다거나 명상을 해 격하게 고조된 심정을 진정시켜야 한다. 그래야 후한이 없기에 순간적으로 욱하는 감정을 억제하고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한 데 그 완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마음의 수양이다.

그 방편 중에 하나로 명심보감을 배우고 익히면 우리의 삶에 진정제가 되고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전에 배웠던 명심보감을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에서 학생들에게 홍성교도소 수감자들과 청로회 청소년들에게 여러 차례 강의를 했었다.

한편 그동안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에서 15년째 어르신들과 한자 공부를 하면서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까 해서 매주 한 장씩 나눠 드린 명언들을 모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전, 후편의 모음집을 발간했다.

올해부터는 노년기의 여생에 새로운 의미를 찾고 배움의 욕구를 다소나마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삶의 지혜가 담긴 명심보감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들은 명심보감이라는 거울에 비쳐보면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

결국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과욕이나 시기 질투에서 발생되는 불상사들을 미리 명심보감을 통해서 인격을 함양하고 품성을 닦았으면 지금과 같은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거나 감소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슈바이처의 생명 외경(畏敬)사상은 미물의 생명까지 존중했는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부모와 자식을 서로 살해하고 우발적인 살인으로 생명천시의 끔직한 참사를 볼 때 “명심보감대로 살 수 있다면!”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에 예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자책 앞에 명심보감이 국민의 필독서가 되면 좋겠다는 소망도 갖게 된다.

혹시 명심보감을 배우는 매주 수요일 11시에 동참하고 싶은 분은 부담 없이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041-631-0960)으로 문의해 함께 공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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