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추석 성묘철 ‘벌 쏘임’ 사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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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추석 성묘철 ‘벌 쏘임’ 사고 주의
  • 박정길 <삽교119안전센터장>
  • 승인 2021.09.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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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지난 7월 30일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벌에 쏘여 매년 10여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기온과 벌의 상태, 119출동 건수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 2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주의보보다 높은 단계인 경보는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월 말에서 10월 초 평균 온도 25℃, 주별 평균 최고온도 27~28℃일 때 발령된다. 경보 기간이자 말벌 경계 기간에 포함되는 9월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있어 벌초와 성묘객들의 벌 쏘임과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제공한 말벌 공격 성향 실험 결과 색상에 따른 공격성은 검은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어두운 색에 공격성이 강하며 공격 부위는 머리에 집중됐다.

벌집을 건드린 후 자세를 낮추고 있으면 벌은 검은 머리 부분을 지속해서 공격하지만, 빠르게 20m 정도를 뛰어가면 대부분의 벌이 벌집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벌의 특성에 따라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첫째,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스프레이 종류를 자제해야 한다. 둘째, 흰색 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한다. 셋째, 벌집 발견 시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만약 벌집과 접촉하게 된다면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위험지역에서 20m 이상 이탈해야 한다. 넷째, 벌은 단 성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속이나 야외 외출 시 탄산음료나 달콤한 음료 휴대를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한다면 손가락이나 핀셋으로 무리하게 벌침을 뽑지 말고 신용카드 모서리를 이용해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도록 한다. 또 벌에 쏘인 부위의 감염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을 해주면 통증과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 설사 어지러움, 전신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보이거나 쏘인 부분이 심하게 부어오르면서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신속히 119에 신고 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벌쏘임 사고, 벌의 습성과 예방법을 안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다가오는 올 추석에는 벌초와 성묘 전 벌 쏘임 예방법을 숙지해 모두 안전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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