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한국 속 유럽,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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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한국 속 유럽,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마을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1.10.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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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혁신도시, 테마·스토리 입혀야 사람이 몰린다 〈9〉
경기 가평의 프랑스문화마을 쁘띠프랑스마을 전경.

코로나19, 대규모 패키지 관광에서 비대면, 소규모 패턴으로 바뀌고 있어
새로운 플랫폼의 개척, 콘텐츠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자원의 개발 등 절실
국내에서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풍문화 만나볼 수 있는 곳, 인기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복합형 문화예술레지던스’ 지향해야 하는 이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밀집 장소 회피 등으로 상상하지 못하던 방향으로 세상이 변했다. 지금까지의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패키지 형태의 관광에서 벗어나 비대면, 소규모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최고·최대를 자랑하던 관광지들이 한꺼번에 외면을 당하면서 생태계까지 위협을 받을 정도의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상황에 처한 현실이다. 반면, 휴식을 통한 힐링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의 상황이다. 따라서 그동안 소외됐던 지방, 다시 말해 지역의 한적했던 힐링 여행지에 오히려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형국이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 콘텐츠와 관광의 융합이 활발하게 시도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 문화콘텐츠의 관광 융합을 넘어 최근에는 전통음식, 지역 문화유산, 전통 한옥이나 고택 등을 관광과 연계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현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거 관광산업이나 정책이 대규모의 관광시설 등 인프라 건립 중심의 자원개발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서는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플랫폼의 개척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자원의 개발 등이 더욱 절실해지는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관광산업도 혁신과 융합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콘텐츠의 관광 융합은 ‘문화-여행-레저’의 컨버전스 개념으로 설명된다. 관광과 레저의 동기가 문화가 되고, 관광과 레저를 통해 문화콘텐츠를 향유한다는 것이 융합모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문화와 관광의 융합은 주로 전통문화 쪽에서 이뤄져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대상 범위가 현대생활과 예술을 포괄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시대,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스위스 산간마을에 여행을 온 것 같은 곳이다. 
 

가평 설악면의 스위스마을인 에델바이스 전경.

■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마을 관광 명소화
코로나19로 해외로 향하던 여행 수요가 국내 명소로 몰리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우리나라의 이색마을에도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에서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강원도 춘천 못 미쳐 도로 왼편에 쁘띠프랑스가 나온다. 쁘띠프랑스는 말 그대로 프랑스문화를 테마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작은(petit)마을’이다. 경기도 가평군 호명산자락 청평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프랑스를 테마로 한 곳답게 프랑스풍의 아름다운 건물과 거리가 방문객을 맞는다. 프랑스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프랑스 테마파크인 ‘쁘띠프랑스’마을이다. 간판에는 앙증맞게 앉아 있는 어린 왕자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테마가 프랑스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어린 왕자’ 스토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쁘띠프랑스 안으로 들어가면 프랑스의 옛 주택을 재현해놓은 듯한 건물들이 경사면을 따라 늘어서 있다. 프랑스와 유럽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관도 있다. 19세기에 지어진 프랑스 가옥을 그대로 옮겨와 다시 지은 프랑스 전통주택전시관, 프랑스 벼룩시장 분위기를 재현한 골동품전시관, 유럽의 인형이 300여 점 전시된 유럽인형의 집, 생텍쥐페리의 생애 와 유품, 유작을 볼 수 있는 생텍쥐페리기념관 등이 그것이다. 특히 프랑스 전통주택전시관은 목재기둥과 바닥·창·내부가구 등을 모두 프랑스에서 수입해 현실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 주인공들을 조형물과 체험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곤충 조형물 파브르음악대와 산중턱에 만들어진 마을에서는 청평호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책로 뽕드파브르가 선보인다. 동화와 같은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커플들을 위한 프로포즈 공간과 이벤트를 비롯해 오르골 시연, 석고아트 체험이 재미를 더한다. 북한강을 따라 쁘띠프랑스로 들어서는 길은 수려한 전경을 자랑해 한국의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이탈리아문화마을인 피노키오와 다빈치 전경.

또한 경기 가평군 청평면의 프랑스문화마을 ‘쁘띠프랑스’ 뒤편 언덕에는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문화마을인 ‘피노키오와 다빈치’마을이 있다. 이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이탈리아 중세시대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물을 재현해 놓았다. 규모도 쁘띠프랑스의 두 배 정도로 크게 조성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7315㎡ 넓이에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 5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주요 시설로는 피노키오관, 다빈치관, 이탈리아 문화관 등이 있다.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동화 캐릭터 피노키오와 르네상스가 낳은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요 콘텐츠로 꾸며졌다. 이탈리아 관련 옛 골동품과 예술·발명품 100여 점도 전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전시·체험·공연 등으로 이탈리아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문화테마파크로 콘텐츠가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시기지만 국내에서도 스위스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바로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다. 에델바이스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축제를 주제로 만들어진 테마파크로 가평의 자연환경 속에서 스위스풍의 건축물과 숲 등을 재현해낸 곳이다. 아름다운 스위스 건축물과 풍경, 그리고 다양한 박물관, 갤러리, 테마관, 포토존, 트릭아트 등 작고 아름다운 스위스를 연상케 한다. 획일적인 건물들로 가득 찬 도시와는 달리 각 건물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전체 테마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자연과 어울리는 스위스 전원 속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이곳에는 다양한 건축물과 풍경들이 있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또 다른 구경거리들이 숨어있다. 

먼저 이곳에는 박물관이 세 곳이나 된다. 치즈박물관, 초콜릿박물관, 와인박물관이 있다. 치즈박물관은 치즈의 기원과 역사, 스위스의 정통치즈 제조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디오라마로 연출하고 있으며, 치즈를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도 준비돼 있다. 초콜릿박물관은 스위스 초콜릿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와인박물관에는 와인의 생산과정과 위인들이 좋아하는 특별한 와인도 전시돼 있다. 스위스를 배경으로 한 테마관도 있다. 아름다운 전경을 디오라마로 연출하고 다양한 스위스 문화와 골동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아름다운 야경이 있는 인터라켄 마을과 융프라우도 구경할 수 있다. 
 

■ 유럽풍 이색테마마을 인기명소로 뜨는 이유
이처럼 코로나19시대 해외여행을 꿈도 꾸지 못하는 시절에 한국에서의 작은 유럽마을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일수도 있을 것이다. 마을의 풍경이나 공간 하나하나가 유럽풍으로 꾸며져 있어 유사(類似)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테마마을이 인기명소로 뜨는 이유다.

이제는 신도시나 테마마을 등을 건설하면서도 이러한 점을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서는 결코 사람들이 모여들고 좋아하는 도시를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점은 특히 지방도시에서 더욱 고려돼야 할 핵심이다. 지방 도시의 상업거리가 결국 주거를 위한 주거단지나 원룸촌 등으로 전락하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 살기 좋은 도시는 결코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주거와 상업의 기능에다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이른바 ‘복합형 문화예술 레지던스’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업, 식음, 숙박기능 등을 함께 개발하고 문화의 옷을 입히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상업마을을 일궈내야 하는 까닭이다. 독특한 형태의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건물에 세련된 상점이 들어서고 숙박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주말이나 휴일이면 젊은이들과 가족들을 중심으로 외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도 함께 모여들 수 있는 특별하고 이유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절실함의 필연조건을 안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시대를 경험하면서는 더욱 절박한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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