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내포혁신도시, 이국적 풍경의 테마거리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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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내포혁신도시, 이국적 풍경의 테마거리가 승부수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1.10.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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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혁신도시, 테마·스토리 입혀야 사람이 몰린다 〈10〉
아파트와 조화롭게 조성된 안양 동편마을 커피거리, 길 건너편에는 미용거리가 있어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도시 창조, 특별한 가치 제안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추구해야
테마와 스토리 입히는 도시개발, 관광객과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에 주목해야
아산 탕정지구, 주거와 상업의 기능에다 문화예술과 관광 결합된 마을 일궈
새로운 플랫폼 개척과 콘텐츠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자원 개발 등 더욱 절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밀집 장소 회피 등으로 인해 세상이 상상하지 못하던 방향으로 변해 버렸다. 관광도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패키지 형태에서 벗어나 비대면, 소규모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최고와 최대를 자랑하던 관광지들이 한꺼번에 외면을 당하면서 생태계까지 위협을 받을 정도의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휴식을 통한 힐링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소외됐던 지역의 힐링 여행지에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문화콘텐츠와 관광의 융합도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단순 문화콘텐츠의 관광 융합을 넘어 최근에는 전통음식, 지역 문화유산, 전통 한옥, 도시의 산업시설 등을 관광과 연계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관광산업의 기회는 이제 혁신과 융합에 있다고 할 정도다. 과거 관광정책은 대규모 관광시설 등 인프라 건립 중심의 자원개발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새로운 플랫폼의 개척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과 관광자원의 개발 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아산 탕정지구에는 유럽의 지중해 휴양지를 모티브로 조성한 주거와 상업시설단지인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가 아파촌과 조화를 이루며 연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산 탕정지구에는 유럽의 지중해 휴양지를 모티브로 조성한 주거와 상업시설단지인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가 아파촌과 조화를 이루며 연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아산 지중해마을, 복합형 문화예술 레지던스 지향
새로운 브랜드 도시를 창조하기 위해 특별한 가치를 제안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해야 하는 건 이제 기업만의 일이 아니다. 사람이 모이지 않는 도시는 그 존재 가치를 잃는 법이다.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도시부터 낙후되고 슬럼화되는 도시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많은 도시가 저마다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도시의 개발은 필연적으로 구도심을 낙후시키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한 신도시에 사람들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과거 골목길이 우리에게 더럽고 안전하지 않은 이미지로 각인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콘텐츠의 관광 융합은 ‘문화-여행-레저’의 컨버전스 개념으로 설명된다. 관광과 레저의 동기가 문화예술이 되고, 관광과 레저를 통해 문화콘텐츠를 향유한다는 것이 융합모델의 핵심이다. 그동안의 문화와 관광의 융합은 주로 전통문화 쪽에서 이뤄져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대상 범위가 현대생활과 문화예술을 포괄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테마와 스토리를 입히는 도시개발을 통해 관광객과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선진지 마을공동체를 통해 최근 특정 테마마을에 관광객과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충남내포혁신도시의 조성에 있어서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적인 도시, 매력적이고 특색 있는 테마도시, 문화와 스토리가 흐르는 살맛나는 도시로의 건설을 주문하는 이유다.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문화콘텐츠와 관광산업의 성공적 융합의 사례를 통해 충남도청소재지인 ‘충남내포혁신도시’의 말 그대로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개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발전방안은 과연 없는 것일까.

이러한 대표적 사례로 아산시 탕정지구를 꼽을 수 있는데, 이곳엔 유럽의 지중해 휴양지를 모티브로 조성한 주거와 상업시설단지인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가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와 아테네,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주제로 지어진 60여개 동의 건물에는 각각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음식점, 게스트 하우스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지중해마을’로 더 알려진 곳이다. 특정 테마의 마을을 조성해 전국적 관광명소가 된 경남 남해의 독일마을이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조성됐다면,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마을’과 ‘스위스마을’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문화마을인 ‘피노키오와 다빈치’마을은 테마파크식으로 민간기업이 개발한 사례로 꼽힌다. 아산의 지중해마을은 삼성전자의 산업단지 개발에 따라 환지방식으로 이주해온 주민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회사를 세우고 협동조합의 형태로 개발을 주도해 만든 곳이다.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는 지방 도시의 상업거리가 결국 원룸촌으로 전락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와 상업의 기능에다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이른바 ‘복합형 문화예술 레지던스’를 지향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업, 식음, 숙박기능을 함께 개발하고 스토리와 테마가 담긴 문화의 옷을 입히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상업마을을 일궈낸 것이다. 독특한 형태의 이국적인 건물에 세련된 상점들이 들어서고 숙박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주말이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외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전한다.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의 성공 여부가 주목되는 건,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레지던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 테마와 스토리 담긴 문화예술 공동체마을 조성
최근에는 사상 초유의 비대면(untact) 코로나19 동거(with covid-19) 시대가 장기화함에 따라 우리 주변의 많은 일상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가 동시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른바 ‘동시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늘 길, 바닷길이 막히니 세계인들은 저마다 최소한의 동선을 활용해 삶과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형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으로 나타나는 여행 트렌드가 있는데, 이른바 ‘작은 여행’이나 ‘근거리 여행’, 또는 ‘마이크로 투어리즘’으로 표현되는 여행이다. 쉽게 말해 예전의 요란한, 장거리 여행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작은 여행’이 주를 이룬다. 거주지와 가까운 곳, 1~2시간 이내의 근거리 여행을 뜻한다. 어차피 당분간 해외여행은 불가능한 현실이고, 사람들이 몰리는 복잡한 국내 유명 관광지는 어쩐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연유로 작고 조용하고 한산한 도시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예전처럼 수려한 관광지 풍광과 경치, 놀거리, 재미보다는 힐링, 치유, 안정, 스트레스와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원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의 상황이다. 그래서 근거리 여행, 다시 말해 ‘작은 여행’은 지역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역의 유수한 문화유산과 자연에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프로그램을 통해 숙박권, 음식점 할인쿠폰, 지역상품권 등을 공유하며 소수 단위 관광객이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평소엔 가보지도 않던 옆 동네, 이웃한 도시, 인근의 이름난 시장골목 등을 느긋한 마음을 먹고 떠나는 경우다. 전국 곳곳에는 역사와 문화, 음식 등을 테마로 하는 유명 골목길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작은 여행’이나 ‘마이크로 투어’는 어쩌면 바이러스시대, 우리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생활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고 조용하고 한산한 도시, 무엇인가 스토리가 있고 테마가 있는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 이유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현실상황에서 앞으로 관광산업의 기회는 이제 혁신과 융합에 있다고 하겠다. 과거 관광정책은 대규모 관광시설 등 인프라 건립 중심의 자원개발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서는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새로운 플랫폼의 개척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자원의 개발 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충남내포혁신도시 인근의 용봉산(381m) 자연휴양림 진입로 주변에도 한옥마을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한옥마을의 규모는 70가구로 공급면적은 230∼660㎡로, 현재 진입로 개설과 부지 정리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충남개발공사는 한옥을 5∼6개씩 묶어 블록화한 뒤 크고 작은 길로 엮어 전통마을과 같은 모습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옥마을은 전통 기와·담장 등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냉난방과 단열 성능을 높인 신한옥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다른 구역에는 유럽풍의 마을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충남내포혁신도시의 이주자택지 조성에 있어 아쉬운 점이라면 당초에 계획적으로 테마와 스토리가 담긴 공동체마을로 조성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충남도청소재지 도시로 관광객과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특색 있는 융합모델인 상업, 식음, 숙박기능을 함께 하는 ‘복합형 문화예술마을’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이국적이고 특색 있는 테마마을로 조성했으면 어떠했을까. 가까운 아산의 지중해마을과 같이 스토리와 테마가 담긴 문화의 옷을 입힌 독특한 형태의 이국적인 문화상업마을, 주거와 상업, 숙박의 기능에다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돼 젊은이들과 외지 관광객들이 모여 드는 마을로 조성했으면 어떨까. <끝>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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