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지 못한 ‘역재방죽 가시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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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지 못한 ‘역재방죽 가시연꽃’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11.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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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북단 가시연꽃 자생지 ‘역재방죽’
생태환경 개선 위한 전문가 용역 제안해

군민들의 산책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홍성읍 ‘역재방죽’은 가시연꽃의 국내 최북단 자생지로서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위해 찾을 정도로 의미있는 곳이다. ‘가시연꽃’은 수련과의 한해살이 수생식물로 개연이나 가시연이라고도 하는데, 1종 1속의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환경부에서 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있다. 그런데 지난 여름 역재방죽에서 자생하고 있는 가시연꽃이 꽃을 단 한 송이도 피우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내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군에서 매년 1회 실시하고 있는 역재방죽의 잡초 제거 시기를 앞당기고 역재방죽도 근린공원이 아닌 가시연꽃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가꿔야한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가시연꽃을 관찰해 왔다는 한 환경활동가는 “가시연꽃이 올라올 시기에 이미 마름 등의 잡초가 자리 잡고 있고 식재된 연꽃이 확장해 자리를 잡아 가시연꽃이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름 등의 잡초 제거 시기를 앞당기고 식재된 연꽃을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현재 진행하는 관리 방법이 옳다는 의견이다. 또한 역재방죽을 근린공원으로 가꾸고 있지만, 가시연꽃을 위한 충분한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철 군 산림녹지과 공원녹지팀장은 “군은 역재방죽의 가시연꽃 생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돌보고 있다”고 단언했다. 김 팀장은 “역재방죽을 근린공원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가시연꽃에 대한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다년간의 가시연꽃 관리 경험과 전담 인력 등을 가지고 가시연꽃의 그 해 생장을 살펴 잡초 제거 시기를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올해의 경우 역재방죽 가시연꽃이 꽃을 피우지 못했는데 이는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원인보다는 기후변화 등 별도의 이유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군의 입장에 대해 “군이 가시연꽃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에 환영한다”면서도 “단순히 기후 등의 이유로 올해 역재방죽의 가시연꽃 상황을 넘기기엔 가시연꽃을 식재한 홍예공원 등에는 가시연꽃이 꽃을 피웠다는 사실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가시연꽃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올해 가시연꽃의 상황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가시연꽃의 생태환경 개선을 위한 전문가들의 용역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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