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로 대의 민주주의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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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로 대의 민주주의 꿈꾼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4.30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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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공동체 릴레이 인터뷰 ⑨ 김상홍 홍북읍 주민자치회장

지난 1995년 5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동시에 뽑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되며 민선자치시대가 막을 열었다.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에서는 ‘읍·면·동 기능전환 보완지침’을 만들며 중앙정부로부터의 풀뿌리민주주의를 시도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주민자치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기 위해 홍성군의 11개 읍·면 주민자치공동체 회장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주민자치는 실질적인 지방분권 완성하는 핵심요인
많은 주민들에게 주민자치 알리고 참여 독려할 것
홍북읍 원주민-유입된 신도시주민 간 화합 필요해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받은 내포신도시가 위치한 홍북읍은 지난달 31일 기준 인구 2만 9148명, 평균 연령은 36.8세로 홍성군에서 가장 젊고 발전 가능성도 크게 평가받는 지역이다. 이와 함께 주민자치 활동 역시 매우 활발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올해로 4년째 홍북읍주민자치회를 이끌고 있는 김상홍 홍북읍주민자치회장은 주민자치위원회 시절 주민자치위원으로 3년간 활동해왔으며, 지난 2019년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선출, 이후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서 지금까지 주민자치회장으로 활약 중이다.

홍북읍주민자치회는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주민자치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했다. 지난 2019년에는 무려 17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참여한 주민들만 1000여 명이 넘기도 했다. 

김상홍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던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올해 다시 열었는데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많습니다”라고 자랑하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주민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주민자치회장으로서 많은 홍북읍 주민들에게 주민자치 활동에 대해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고 싶은 마음과 주민자치 활동을 통한 홍북읍 지역발전과 화합에 대한 걱정이 크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이 주민자치 활동에 대해 생소하게 느낀다는 점이다.

“우리 홍북읍은 젊고 활기찬 지역으로 3만 명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주민자치 활동 여건도 다른 읍면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주민자치 활동에 대해 아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일단 알아야 관심을 갖고, 관심을 가져야 참여를 할 수 있고, 참여를 해야 주민자치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주민들에게 주민자치활동을 널리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김 회장은 현재 주민자치위원을 뽑는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홍북읍 주민자치회는 자율적 의사에 의해 지원한 지원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위원을 선발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 내포신도시 내 여러 아파트 단지 중 특정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이들이 몇 명씩 위원으로 추첨될 수 있어요. 제대로 주민자치회를 운영하려면 홍북읍 여러 마을에 골고루 한 명씩 위원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그 위원들에게 각 마을을 대표한다는 책임감도 생기게 될 거에요.”

김 회장에 따르면 진정한 주민자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주민자치에 대해 알고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책임 있는 위원들이 참여해 주민자치 활동 의견을 제시하고 실행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주장대로 전국적으로 주민자치회의 대표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또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회원이고, 주민자치 위원은 이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선정돼야 하기에 주민자치회 위원의 선정과정에서 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김 회장은 홍북읍 원주민들과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유입된 주민들 간의 화합을 위한 고민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기도 했다.

“비록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금은 추진하고 있지 못하지만 홍북읍의 원주민들과 새로 유입된 주민들 간의 화합은 중요한 화두지요. 갑자기 유입된 인구들과 구도심 주민들이 서로 생활권이 다르기 때문에 교류를 하지 않으면 의식도 나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게 되면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농촌 주민들을 찾아가 돕는 ‘일손 돕기 사업’을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에서 벗어나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주민자치’를 고민하고 있는 김상홍 홍북읍주민자치회장의 말처럼 주민들에게 주민자치를 널리 알리고, 또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위원들의 자치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찾아 해결방법을 결정하는 ‘진정한 홍북읍 주민자치회’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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