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대학생… 지역 경쟁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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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대학생… 지역 경쟁력 약화
  • 정다운 기자
  • 승인 2022.12.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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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내 대학생 수 지난 5년 평균 420.8명 감소
김덕배 의원, 홍성군 지방대학 지원 관련 조례 발의
지역 내 공과대학 부재, 폴리텍대 인재 양성에 집중

홍성군 내 대학생의 수가 지난 4년(2018~2022) 동안 16.3% 감소하며 지역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홍성군 관내 대학생 수(일반·전문·교육·산업대 포함)는 지난 △2018년 1만 2872명 △2019년 1만 2536명 △2020년 1만 2048명 △2021년 1만 1212명 △2022년 1만 768명으로 매년 평균 420.8명이 감소하고 있다.

전국에 대학 입학자 수는 지난 4년 동안 5.4% 감소했다. 지난 2018년 전체 대학 입학자 수는 73만 4291명이었으나, 올해는 69만 4601명으로 감소했다.

충남 지역은 △2018년 4만 3301명 △2019년 4만 3461명 △2020년 4만 2천855명 △ 2021년 4만 688명 △2022년 4만 786명 등 올해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추세다. 

그러나 서울 지역은 △2018년 20만 2833명 △2019년 20만 2194명 △2020년 20만 4510명 △2021년 20만 9753명 △2022년 20만 8055명으로 증가세를 보여 학령인구 감소와는 무관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수도권 쏠림 현상은 지난 3년간 관내 지역 대학의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내 소재 대학교인 혜전대학교는 △2020년 모집 인원(수시·정시) 1383명에 7160명이 지원하며 7.9: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2021년 7.1:1 △2022년 7:1로 감소했다. 청운대학교는 △2020년 모집 인원 1811명에 1만 1922명이 지원하며 9:1의 경쟁률을 유지했지만, △2021년 6.8:1 △2022년 6.1:1로 감소했다. 다만 한국폴리텍대학교 홍성캠퍼스는 △2020년 2.1:1 △2021년 1.5:1 △2022년 2.2:1로 지난해를 제외하고 경쟁률이 소폭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 등의 여파로 지속해서 대학 입시 경쟁률이 낮아지면, 향후 지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대표 공약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구상에는 천안, 아산 등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 북부지역에만 정책이 쏠려 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은 미국 실리콘벨리를 모티브로 충남 북부 일대를 반도체, 전기차, 수소경제 등 한국 경제의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명숙 충남도의원이 지난 10월 김 지사의 2회 추경안에 반영된 도지사 공약 사업을 분석한 결과, 천안·아산 지역은 예산의 68.6%, 홍성·예산은 0.1% 것으로 집계돼 홍성을 비롯한 도내 서부권 지역의 일자리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홍성군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덕배 홍성군의원이 ‘홍성군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에 관한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고, 조례는 지난 1일 제291회 제2차 정례회 행정복지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통과됐다.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하면 도내 군 단위 지역에서는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에 관한 근거가 최초로 마련된다.

이번 조례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홍성군 소재 대학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 골자다.

김 의원은 “지방대학은 지역발전의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나 열악한 교육환경, 지역 내 일자리 부족 등으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어 지역의 우수인력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조례안이 지역 대학의 지원 근거로 조금이나마 도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학장 김현철)는 지난달 30일 만리포고등학교(태안) 재학생을 초청해 학과탐색 체험을 진행하는 등 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다. 

김현철 학장은 “홍성 지역에 공과대학이 부재해 기업들이 인재 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며 “관내 국가산단 등과 연계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폴리텍대학은 신설학과 개설, 기숙사 정비 등 좋은 이슈가 많다.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폴리텍대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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