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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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1〉
  • 당진시대·태안신문·홍주신문 연합기획취재팀
  • 승인 2012.09.0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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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좋고 매부 좋은’ 직거래 장터
서울 성내동 직거래 장터

 

 

 


농촌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다. 고령화된 농촌마을은 40대 이하 장년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70년대 산업화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농촌에는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일부에서 귀농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마저도 일부 은퇴자들의 얘기다. 젊은이들에게 농촌이 외면받는 것은 농촌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FTA로 인해 농업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농촌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서울 성내동 직거래 장터 
② 원주시 원주생협
③ 고창복분자유통주식회사
④ 고삼농협-농촌형 사회적 기업
⑤ 일본 츠카모토 메론농장
⑥ 일본 구마모토 요조시장
⑦ 일본 그린코프연합
⑧ 일본 구마모토 농협


농민, 유통단계 줄어들어 제값에 판매
소비자, 싱싱한 농산물 저렴하게 구입 


농산물 가격이 올라도 농민들은 “제값을 못 받는다”하고, 소비자는 식탁 위 물가 부담을 느낀다. 유통구조가 나날이 복잡해지면서 중간 마진이 계속 생겨나 농민이 싼 값에 판 농산물을 소비자는 한숨을 쉬며 장바구니에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 매일 먹는 쌀이며, 채소, 과일, 고기 등이 누구로부터 어떻게 생산돼 밥상 위에 올라오는지 알 길이 없다.

 

 

 

 

 

 

 

 

 

 

 

 

 

 

 

 

 

 

 


흥정하고 덤도 주는 장보는 재미 
서울 성내동 직거래 장터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2001년부터 시작됐다. 벌써 햇수로 12년째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8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열리는 성내동 직거래 장터에는 ‘요즘 사람들은 시원하고 편안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만 찾는다’는 자조 섞인 얘기가 무색할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거 얼마에요? 좀 깎아 줘요~”
“엊그제 수확한 거에요. 먹어보세요.”
사람들은 흥정도 하고 덤을 얻어가기도 하면서 장보는 재미를 느낀다. 더불어 싼 값에 좋은 농산물을 살 수 있는 게 직거래 장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성내동 장터를 자주 찾는다는 한서연(천호동, 36세) 씨는 “농산물을 생산한 사람들이 직접 내다파는 물건인 만큼 수입산인지 의심하지 않고, 믿고 살 수 있다”며 “바로 근처에 백화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루 3000명 방문 연매출 41억원 달성 
이처럼 직거래 장터에 대한 사람들의 호응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성내동 장터는 일평균 3000명의 서울시민이 애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연매출 41억원, 일평균 50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이재호 지도경제과장은 “성내동 장터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직거래장터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사례”라며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채소와 야채를 주로 이용하며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농산물 품질에 대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성내동 직거래 장터는 현재 이동식텐트 25동과 축산물이동차량 1대에 직거래 상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농민들은 전국 50여 개의 농·축협을 통해 성내동 직거래 장터에 참여한다. 참여를 원하는 농가가 농·축협, 작목반, 영농회, 영농조합 등에 참가신청을 하면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농지경작여부와 본인생산여부, 참여품목의 품질 등을 따져 참여 농가를 선정한다.

 

 

 

 

 

 

 

 

 

 

 


날씨, 카드결제 등 불편함 있지만… 
그러나 직거래 장터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농민은 사업자등록이 없는 개인이어서 카드 단말기를 구비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카드결제가 안 된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터에서 만난 한 시민은 “카드 결제를 할 수 없어 불편하다”며 “매번 현금을 준비해 와야 하는 게 번거롭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야외 장터이기 때문에 눈, 비가 내리거나 기온에 따라서 고객들의 불편사항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내동 직거래장터가 12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는 건 농민들도, 소비자들도 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북 단양에서 생산한 잡곡을 팔고 있던 한 농민은 “언제부터인지 농사는 항상 뒷전에 놓인 산업이 됐다”면서 “중국, 미국, 대기업 등에 치여 농사꾼 전부가 앓는 소리를 하는 때에 이런 자리라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충남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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