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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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5
  • 당진시대·태안신문·홍주신문 연합기획취재팀
  • 승인 2012.10.0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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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농업, 생산자와 소비자 ‘상생의 길’을 찾다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 직판장

 

△ 구마모토 현 우키JA농협 직판장 전경


농촌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다. 고령화된 농촌마을은 40대 이하 장년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70년대 산업화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농촌에는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일부에서 귀농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마저도 일부 은퇴자들의 얘기다. 젊은이들에게 농촌이 외면받는 것은 농촌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FTA로 인해 농업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농촌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농촌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다. 고령화된 농촌마을은 40대 이하 장년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70년대 산업화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농촌에는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일부에서 귀농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마저도 일부 은퇴자들의 얘기다. 젊은이들에게 농촌이 외면받는 것은 농촌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FTA로 인해 농업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농촌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싣/는/순/서 
① 서울 성내동 직거래 장터
② 원주시 원주생협
③ 고창복분자유통주식회사
④ 당진시농협 해나루 조합
⑤ 일본 구마모토 우키직판장 
⑥ 일본 구마모토 요조시장
⑦ 일본 그린코프연합
⑧ 일본 구마모토 농협



전국 각지 직판장…농촌에 경제적 실익
신선한 로컬푸드에 지역 소비자 ‘호응’ 




일본은 대외적으로 외국의 농산물 수입 압력에 시달리고 내부적으로 농촌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등 한국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에 따르면 사료용 곡물을 제외한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1960년 79%에서 1993년 37%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기준으로 40%까지 회복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전체적으로 한국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농업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농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나마 생명력을 얻는 이유는 농민과 농협,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힘을 합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지산지소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써 일본농업 부흥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산지소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는 농민들이 ‘직판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그들의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경우이다.
 

△ 직판장 내부 모습

 

 

 

 


■ 생산에서 진열까지 농민 스스로 
일본 큐슈 구마모토 주변의 인구 6만명인 우키시(市) 농협 직판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만나게 해주는 곳이다. 구마모토 현에서 4번째로 만들어진 우키시 직판장은 꽃과 채소, 과일, 고기, 육가공제품이 전부이고 넓지도 않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JA(농협)우키 관할인 이 농협은 365일 거래를 하는 직판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인근 지역 농민들의 생산품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농민은 생산한 물건을 가져다 놓을 뿐만 아니라 상품진열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상품의 판매가격도 직접 결정하고 있었다. 대신 물건을 팔아주는 종업원과 시설 투자, 임대료 등의 명목으로 우키시직판장은 판매액의 15%를 수수료로 떼고 나머지는 생산자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농산물값의 45% 이상이 물류비용으로 빠져나가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 같은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이 가동되자 가격과 품질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 우키직판장의 유기농 야채코너


■ 전국 직판장과 교류…품목 다양화 
사실 구마모토현에서 생산되는 95%의 농산물은 인근 대도시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나머지 5%가 직판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중 유기농산물의 비중은 0.2% 정도로 어느 식품매장이나 유기농코너가 별도로 마련된 한국의 경우와 비교해 유기농산물의 판매 비중은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직판장 반경 6km내에 6개의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위치한 여건 속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직판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남달랐다.

우키시직판장 타츠모토 담당자는 “2011년 매출액이 9억엔을 돌파했는데, 이는 타 농협직판장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라고 소개했다. 특히, 구마모토 지역의 특산물인 메론과 우키시 특산물인 소금토마토는 일본 전국에서 택배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품목으로 높은 매출액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타츠모토 씨에 따르면 우키직판장은 판매품목의 다양화와 연중판매를 위해 우키시나 구마모토 현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들은 타 지역의 농협직판장과 연계해 공수해오고 있었다. 때문에 우키직판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1년 365일 다양하고 신선한 식품류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모든 식품이 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 비해 저렴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선함을 먹을거리의 으뜸으로 여기는 생산자-소비자의 암묵적 합의와 운송거리 단축에 따른 물류비용 감소로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자 하는 노력에서 직판장의 성공요인을 짐작케 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부지불식간에 밥상에 오르곤 하는 국적불명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직거래를 통해 해소하면서 로컬푸드로 대변되는 ‘지산지소’ 운동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있다.

 

 

 

 

 

 

 

△ 타츠모토 우키직판장 책임자



■ 엄격한 유통기한, 소비자 신뢰 얻어 
직판장에서 팔리는 신선식품의 유통기한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신선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각각의 채소에 맞는 유통기한을 엄격히 정해두고, 기한을 넘긴 식재료나 식품에 대해 바로바로 회수조치가 취해진다. 판매대에 남겨진 상품들은 생산자들이 직접 수거해 간다.

이는 신선하지 않은 물건은 어떤 경우라도 팔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소비자와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아깝긴 하지만 차라리 남은 물건은 버리는 편이 값싸고 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를 오랫동안 유지해준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JA는 2005년을 전후로 이 같은 직판장을 70여개의 지역 농협에 개설했다고 한다.
직거래의 표본이 된 우키 직판장을 한국 농협과 농민, 소비자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기사는 충남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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