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파고 넘는 농축산 블루오션, 친환경이 답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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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파고 넘는 농축산 블루오션, 친환경이 답이다 -7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9.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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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농업, 혁신의 현장을 가다 … 네덜란드 유기농업센터와 유기농 유통기업

 

△ 플레보랜드 렐리스타드 지역의 유기농장 투어가이드


최근 한우와 육우가격의 폭락, FTA 추진 등으로 축산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등 홍성군 경제기반의 중추를 담당하는 농축산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아울러 충남도의 경우 한·미 FTA로 인해 축산 분야에서 73%, 과실 18% 등 농업의 전 분야에서 생산이 감소됐으며, 한·EU FTA와 한·중 FTA가 체결 시 최대 263.3%의 생산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종 FTA체결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축산업 분야에서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기존 농축산업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전례가 없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친환경농법으로 성공한 농가나 기업의 사례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이 같은 혁신 사례들이 지속가능한 농업모델로 정착될 수 있는 있다는 믿음과, 홍성군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근 한우와 육우가격의 폭락, FTA 추진 등으로 축산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등 홍성군 경제기반의 중추를 담당하는 농축산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아울러 충남도의 경우 한·미 FTA로 인해 축산 분야에서 73%, 과실 18% 등 농업의 전 분야에서 생산이 감소됐으며, 한·EU FTA와 한·중 FTA가 체결 시 최대 263.3%의 생산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종 FTA체결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축산업 분야에서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기존 농축산업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전례가 없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친환경농법으로 성공한 농가나 기업의 사례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이 같은 혁신 사례들이 지속가능한 농업모델로 정착될 수 있는 있다는 믿음과, 홍성군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생산자·소비자 함께 웃는 친환경농축산, ‘위기’를 ‘기회’로
②친환경 농축산물은 농촌의 미래, ‘홍성유기농영농조합’
③친환경 돼지 축산의 새 장을 연 충남 예산 ‘가나안목장
④시장 트랜드를 선도하라…친환경 쌀로 전통한과 만드는 ‘화성한과’
⑤포도 하우스에 인삼 심어 ‘일석이조’ 유기농 일군다
⑥유럽농업, 혁신의 현장을 가다…네덜란드의 유기농 신기술
⑦네덜란드 기업형 유기농 마켓을 가다 
⑧농업위기의 대안 ‘친환경농업’ 홍성군의 명암



 

△ CBL유기농업센터 전경

 

 


네덜란드는 1평방미터 당 평균 401명이 거주(2011년 기준)하는 인구 밀도가 비교적 높은 나라에 속한다. 국토의 3분의 1이 해수면 보다 낮은 간척지로 이뤄졌고, 이러한 신규 간척지들은 밭작물을 기르기에 적합한 비교적 훌륭한 토질의 조건을 갖췄다. 더욱이 국토의 대부분이 너른 평지이기 때문에 초지에 소와 양, 말 등을 방목해 기르고 있으며 돼지도 1100만 마리에 달하는 대표적인 축산국가이기도 하다. 2006년도 기준, 네덜란드의 가축수는 9200만마리 정도로 연간 약 7000만톤의 거름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가축들의 분뇨에서 기인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대안책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 규모가 크고 친환경유기농업이 발달한 네덜란드는 홍성군과 매우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최근 유기농업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유기농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한 인식이 저변화 됐다는 부분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네덜란드 유기농가들은 IFOAM(국제유기농기구)의 기준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화학 살충제 투여 금지 △화학 제초제 투여 금지 △유전자 조작 금지 △최소 1대2 비율의 윤작을 지킬 것 △기존 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시 최소 2년의 휴경기를 지킬 것 등의 규율이 그것이다.

농업에서만 유기농의 원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유기축산의 규정도 섬세하다. △동물의 복지 및 자연적 습성을 존중 △평방미터 당 사육 동물수 줄이기(암 젖소의 경우 1ha당 1.77마리 등) △야외 공간 확보 △꼬리, 부리, 이빨 자르기 금지 △항생제 투여 금지 △밀도율 최대 40% △60%이상의 유기농 사료 △유기 사육의 전환 시기 준수(양계는 6주, 육우는 1년) 등 여러 규정 등을 철저히 지켜야만 정부공인의 유기축산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통용되고 있는 유기인증들은 3가지 정도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지정한 민간인증기구인 SKAL의 ‘EKO’, EU공통 유기농 로고, 디미터(Demeter) 등으로 최근에는 EU공통 유기농 로고를 사용하는 제품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CBL유기농업센터의 다양한 실험 
네덜란드 북부의 플레보랜드 지역에 위치한 CBL(Centrum Bioogische Landboum) 유기농업센터는 민간주도로 유기농업을 장려·홍보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기구로서, 국가에서 발주하는 각종 유기농업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편, 인근 지역의 농장투어 운영을 비롯해 유기농 정보센터 운영, 판촉활동 등 플레보랜드의 유기농업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1957년 간척지 조성에 따라 생겨난 플레보랜드 지역은 타 지역보다 땅이 비옥해 유기농 경작율도 높은데, 네덜란드 유기농업의 비율이 3%인 반면 플레보랜드는 8%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 110여개의 유기농장이 7731ha의 면적에 양파, 당근, 감자, 배추 등을 유기농 방식으로 대단위 상업재배를 하고 있다.
1988년도에 이 지역의 유기농장주들이 구성·설립한 CBL유기농업센터는 네덜란드 유기농을 선도하며 최근에는 유기농 제품의 소비 확산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근 15개 농장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축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레스토랑의 손맛이 좋아 도시민들로부터 특히 인기가 좋다고 한다.

정부와 민간의 동시다발적인 지원에 힘입어 네덜란드내 유기농축산물의 매출은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CBL유기농업센터 측의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 유기농 시장의 규모는 2001년 3.5억 유로에서 2010년 7.5억 유로로 신장했으며, 유통분야에서도 유기농전문매장에서 일반 슈퍼마켓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네덜란드 정부가 실시한 소비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유기농축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유기농산물을 구입하고 있었으며, △동물의 복지 △자연과 환경 보존 등이 뒤를 이었다.

 

 

 

 

 

△ 물류센터 시스템을 설명하는 내츄럴사의 상품 매니저



■ 범유럽 네트워크를 확보한 유통업체 ‘내츄럴’ 
네덜란드에서 농산물 유통업체로 입지가 높은 그리너리(Greenery)에서 유기농산물만을 취급하는 부설 유통업체로 독립시킨 내츄럴(Naturelle)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네덜란드 유기농업의 단면을 확인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유기 농산물을 취급하는 내츄럴의 중앙물류센터(로테르담 근교)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 각지에서 수매한 유기농산물이 모이는데, 모든 품목을 연중 납품할 수 있도록 네덜란드 이외의 다른 유럽 농가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물류센터는 각각의 농산물을 적정온도로 보관할 수 있도록 완벽한 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내츄럴의 유기농산물이 유럽전역으로 납품되고 있는데, 네덜란드 46%, 독일 19%, 벨기에 13%, 영국 8%, 프랑스 5%, 스칸디나비아 4% 등의 순이며, 참여농가 중에서는 네덜란드 유기농가의 비율이 50%를 넘고 있다.

네덜란드 유기농업의 전반적인 성장률과 비례해 내츄럴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연간 4000만유로의 수익을 달성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츄럴의 베리 올스툰(Berry Olsthoorn) 매니저는 “향후 네덜란드내 농산물의 유통에서 유기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약적인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츄럴사의 물류창고와 규격 포장된 유기농산물들

 

 

 

 

 

 

 




<이 취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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