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나무를, 사회에는 인물을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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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나무를, 사회에는 인물을 심자”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23.04.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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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뒷산에 철따라 피는 온갖 꽃들이 만면에 미소를 짓는다. 몇 년간 코로나19로 봄이 돼도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마음 놓고 피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음껏 활짝 환희의 나래를 편다.

며칠 전에 홍성군산림조합 나무시장에 갔다가 윤주선 산림조합장의 사무실에 가보니 당선 축화의 화환이 가득 차 있음은 그간의 업적에 대한 표징이리라. 그는 농림모를 쓰고 시를 쓰는 소박한 인품으로 높고 낮음에 차별 없이 어디든 무슨 일이든 산림조합장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하는 이다. 잠시 후에 산림조합을 나오면서 우연히 전 숭실대학교 안병욱 교수의 ‘4가지 심을 것’이라는 글이 떠올랐다.

“산에는 나무를 심고, 사회에는 인물을 심고, 정신에는 이상을 심고, 생활에는 미래를 심자” 라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나는 계절이다. 이제 2023년 꽃피는 4월이 돌아오고 나무를 심는 식목일이 되니 1950년에서 60년대의 민둥산이 아련히 그려진다.

여름날 홍수에 붉은 황토물이 밀려오던 산들이 이제는 산림이 울창한 밀림처럼 온 산이 푸르러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땔감의 본거지였던 산속에 낙엽이 쌓여 산불이 나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고 과거에 비해 우리네 생활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반면에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은 저하된다고 한다. 흔히 산에 있는 나무를 사람에 비유해서 훌륭하게 자라는 사람을 인재라 하며 동량(棟樑)으로 집을 짓는데 기둥과 대들보로 생각한다.

그런데 큰 나무인 거목 밑에는 풀이 자랄 수 없지만 큰 인물 아래에서는 좋은 제자나 후배가 양성된다는 뜻으로 그만큼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나무에 나이테가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나이가 있는데 나이테도 계절에 따라 성장하는 모습이 다르듯이 우리네 인생살이에도 희비의 쌍곡선이 파란만장한 삶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한편 나무는 어디에 심어지든지 불평을 하지 않고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비해 우리 인간들은 자신의 노력보다 출생지나 환경을 탓하고 불평하기도 한다.

옛날부터 정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치산치수가 우선시 돼야 하고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는 말처럼 산천은 우리 인간들의 심성에 안락함을 주기도 한다. 산에 나무와 숲이 우거져야 시인들이 시를 쓰고 화가들이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하니 산과 사람은 불가분의 관계이기도 하며 산을 사회에 비유한다면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은 아이를 낳는 출산과도 같지 않을까! 지금 산에 나무를 심지 않으면 먼 훗날에 오래된 고목(枯木)만이 남아 황폐한 산이 되듯이 지금 묘목과 같은 아이들을 출산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사회에 많은 노인이 살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아련해진다.

어느 분의 “인간이여 자연에서 배우라”는 말처럼 자연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요 교재이기에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결국 나무가 적어 황폐해지는 산과 사람이 적어서 적막해지는 사회가 얼마나 삭막한 세상이 될 것인가를 명심해야 한다. 이제 더 늦기 전에 미래를 위해서 산에 나무를 심어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듯이 사회에 인물을 심는 출산을 해서 사회 구성원이 돼야 한다. 지금 눈앞의 어려움이나 이해타산으로 출산을 하지 않음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의 존립과 우주 만물의 섭리에 큰 과오를 범하는 것이 아닐까!

팔을 걷고 산에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젊은이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결혼하고 아름다운 후세를 출산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좋은 습관은 성공 나무의 뿌리이고 노력은 가지이고 용서는 잎이며 감사는 열매다”라는 명언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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