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부초등학교장 ‘이홍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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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부초등학교장 ‘이홍재 선생님’
  • 이연정 기자
  • 승인 2023.04.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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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잡)스러운 수다생활 〈9〉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며 살고 있지만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고민 될 때가 있다. 좀 더 다양한 직종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삶의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캠페인을 통해 관내 일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홍성군민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 24살 젊은 총각의 음악 인생
초임 때 나이가 24살이었어요. 근 40년의 교직생활을 지냈고 그 후로도 하모니카 동호회 지도나 공립유치원과 충남노인지도대학 교가 작곡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현재는 서부초등학교 교장직을 마지막으로 퇴임 후 광천읍행정복지센터 하모니카 교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 ‘동요’
44년 전 재직 중이던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합창단을 맡은 것을 계기로 동요는 제 인생에 큰 희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요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하며 국어, 수학만이 교육이 아닌 올바른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한 평생 교직생활 동안 경험해 왔습니다. 
동요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노래로써의 의미가 아닌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게 하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키우기에 충분하니까요. 
 

■ 힘듦에 비례하는 보람찬 삶
합창단을 맡아 지도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전 수학 담당 교사였고 초등학교다 보니 전 과목을 지도해야 함은 물론 담임이라는 본래 업무도 있었으니까요. 
기존 학교생활과 처음 접하는 합창이란 교외 활동을 병행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합창단을 어떻게 꾸려갈지 몰라 서울로 공부도 하러 다녔습니다. 그렇게 한두 해 하다 보니 이제는 동요 작곡도 하고 교가도 만들고 노래비도 세우게 됐습니다. 

■ 동요처럼 마음 따뜻한 선생님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학생의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한 반에 60~70여 명 되던 예전에 비해 요즘은 30명 넘기가 힘든 세상이 됐습니다.
교사를 직업으로 삼으려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도 늘 안타까워요. 물론 교육환경 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지자체 지원도 많아져 학생들이 학식을 채우는 데에는 충분하겠지만 교육제도의 변화로 학생인권이 우선시되고 교권이 축소되는 거 같아 이런 부분은 걱정이 됩니다. 
교실의 책임자는 선생님이에요. 교장선생님도 그 교실에 함부로 못 들어가고 대통령도 들어가려면 허락 맡고 들어가야 해요. 수업권이 인정되는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쳐야 어느 선진국보다 더 훌륭하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동요는 현 세대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희망’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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