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아프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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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아프다. 그러나…
  • 홍주일보
  • 승인 2023.04.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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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성 서부·결성 산불로 인해 우리 지역은  커다란 충격과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축구장 2070여 개 면적에 해당하는 총1454ha가 불에 탔고 주택 51개가 전소 또는 일부 소실돼 81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홍성은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돼 여러 혜택을 받게 됐다. 그러나 미비한 지원과 혜택은 오히려 이재민에게 더욱 당혹스러운 두려움을 주고 있다. 전파 1600만 원, 반파 800만 원이 지원된다고 한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요즘 조립식주택 건축비가 ㎡당 적어도 150만 원이 필요하다. 50㎡(약 15평)의 집을 짓더라도 7500만 원이 소요된다. 건축뿐인가? 철거와 폐기, 토목정리, 최소한의 가전가구 구입, 세간살이 구입을 하려면 적어도 1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인가? 여러 곳에서 정성 어린 지원금이 속속 모금되지만 턱 없이 부족하다. 최소한 40여억 원을 모아야 51가구에게 7500여만 원이 분배되는 희망이 된다. 그것도 온전히 피해 이재민에게만 지원된다는 전제하에 그렇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이다. 피해지역을 어떻게 복구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개발해야 하는 것인가에 있다. 축구장 2000여 개의 면적을 복구하기 위한 비용은 어디서 오고 또 복구를 위한 시간과 노력은 어디서 채워질 것인가? 시간이 지나 잊혀지는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

필자는 얼마 전 장곡 골프장 건설 사업에 실패한 개발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대략 150만 평(150ha)이 필요한 골프장 개발은 서부 산불 지역의 10분의 1정도를 인위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남당리와 연계하는 골프휴양지를 건설하면 지역 경제 회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골프장 개발 업체에 이재민을 위한 아파트건축을 선제안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우선 고용을 약속하면 일거양득이 아닐까? 물론 넘어야 하고 해결해야 할 것들 투성이다. 그렇다고 정부 지원만 기다리고 있으면 피해가 복구되고 삶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인가? 산불피해로 온갖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축제와 행사가 취소된다고 해서 이재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가는 것일까? 재난 감정에 이반한다고 예정된 일을 포기하는 것은 어쩌면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 축제와 행사를 취소해 축적된 비용을 피해지역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오히려 축제와 행사를 진행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해야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다. 

어떠한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이재민들과 주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정성 어린 약속과 발 빠르고 진취적인 미래 희망적 행정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기왕 해야 할 것이면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자발적으로 개발을 하겠다고 하는 곳을 두 팔 벌려 환영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어떠한 개발도 반대에 부딪히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웃 청양은 청정지역이다, 이곳에 전국 최대규모의 108홀 파크 골프장 건설이 된다고 한다. 특화되고 전문화된 개발이 부럽기만 하다.

대통령실 변기 교체비용이 2000만 원이 넘는데 재난으로 아파하는 전국 피해 국민 집 한 채 지원 비용이 겨우 1600만 원밖에 안된다니 씁쓸하기 짝이 없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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