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일 “추념·기념식 없다” 홍성군, “공헌 유공자·유족 고령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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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일 “추념·기념식 없다” 홍성군, “공헌 유공자·유족 고령화로”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6.22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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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월남전과 6·25 한국전쟁 참전유공자 156명
전국의 국가유공자 56만 5822명, 63.3% 70세 이상
충남지역 보훈 대상자 3만 2700여가구, 전국의 4%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유족,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념식이나 기념식을 열어왔다. 하지만 홍성군은 지난 6일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은 열었지만 오는 25일 ‘6·25 한국전쟁 제73주년 행사’는 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마다 6월이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위로와 예우를 다하는 추념·기념식이 열리지 않는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유공자들과 그 유족들의 고령화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성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몇 년 동안 행사를 정산적으로 치르지 못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포스터 제작, 액자 제작 등으로 대체했다”고 밝히고 “올해는 예산이 잡히지 않아 6·25 한국전쟁 관련 행사 등은 치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공자회 관계자도 “해마다 고령화로 인해 참여 회원도 50여 명씩 줄어들고 있다”며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건강상 적극적인 참여가 힘든 상황이니, 차라리 수당 등의 지급을 현실화 하는 방안이 나을 것 같다”며 “특히 보훈 대상자분들이나 유공자분들이 고령화되면서 제일 필요로 하는 지원은 의료서비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성군에서 현재 월남전과 6·25 한국전쟁 참전유공자는 지난 2020년 302명에서 2021년 263명이다. 지난해 219명에서 올해는 지난달 15일 기준 156명으로 60여 명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고령화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유공자들이 많다는 증거다.

지난 3월 기준 전국의 국가유공자는 총 56만 5822명이다. 이중 35만 8628명(63.3%)이 7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없이 홀로 사는 독거 국가유공자는 11만 688명(1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충남지역에는 3만 2700여 가구의 보훈 대상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국의 83만 4000여 보훈 가구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는 숫자다. 대상별로는 독립유공자 유족이 430가구, 전·공상군경 등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1만 7600여 가구,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유공자가 9600여 가구, 제대군인 등 51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국가유공자의 평균 연령은 71세로 점점 고령화하고 있다. 1인 가구로 지내는 유공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저소득 보훈 대상자 중 주민등록상 1인 가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2만 2875명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혹은 차상위계층으로 생활 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고령인 데다 건강 상태도 좋지 않지만 돌봐줄 사람이 없어 위급 상황 시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유공자들의 사회적 고립, 특히 무연고사를 막기 위해 혼자 사는 유공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국가유공자 중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다. 국가보훈부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08명의 유공자가 고립된 채 홀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유공자지만 굉장히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 고령화, 가족 해체 등으로 생긴 무연고 국가유공자는 실태 파악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한다. 생활이 어려운 보훈 대상자에게는 생활조정수당과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고는 있다. 생활이 어렵고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보훈대상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청소와 말벗, 밑반찬 지원 등 가사 활동을 보조해 주는 재가복지서비스 제도 등의 운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국가유공자의 평균 연령은 71세, 월남전 참전자들은 평균 연령이 77세, 6·25 한국전쟁 참전자들은 80~90세를 넘어서고 있으며 생존자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늦기 전에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데 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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