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 감사(感謝)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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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태도, 감사(感謝)에 대해
  • 이성복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3.09.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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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우환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의 태도는 무엇일까? 중국 전국시대 유가(儒家) 사상가인 증자(曾子)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반성에서 찾았다. 증자는 하루에 세 가지 물음으로 자신을 살폈다고 한다. “불충(不忠)으로 남을 위해 일을 함에 불성실하지는 않았는가? 불신(不信)으로 벗과 더불어 사귐에 신의를 잃지는 않았는가? 전불습(傳不習)으로 익히지 않은 바를 남에게 전하지 않았는가?” 이런 물음으로 반성하는 것은 자신을 수양하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중국 북주(北周)의 시인 유신(庾信, 513~581)은 ‘유자산집(瘐子山集)’에서 “과일을 딸 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落實思樹),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해야 한다(飮水思源)”라고 노래했다. 여기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은 물을 마실 때도 그 원천과 근원을 생각하듯 ‘범사에 감사하라’는 의미이다. 항상 기뻐하면 우리의 삶이 한층 즐거워질 것이고, 범사에 감사할 줄 알면 우리의 삶은 더욱더 따뜻해질 것이다.

일본 동경대의 다케우치 히토시 교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스승,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을 많이 가지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인간관계의 포인트는 정직과 감사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정직하게 실천해 나간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좀 더 건강하고 평화롭게 변화될 것이다.

많은 사람은 자기 향상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한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 필자도 20대 초반에 더 나은 삶의 자세를 견지하기 위해 “나는 항상 긍정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범사에 감사하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문구를 적어놓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의 최고 경영자 100인에 속하는 S기업의 한 전문 경영인은 “범사에 감사하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이 좌우명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경구를 이루며 많은 분이 좌우명으로 새기고 있는 성서의 명언이다.

토마스 J. 레프라는 세계 최고의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를 연구한 결과, 그들은 학벌이 우수한 사람, 환경이 좋은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늘 마음속에 감사로 가득 찬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조셉 우드 크로치 박사는 “행복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며, 마치 기적처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감사의 힘이다”라고 했다.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을 때 그것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와 엄청난 선물을 안겨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함으로써 감동을 줄 수 있고, 그럼으로써 삶을 축복으로 바뀌게 하는 것이 감사의 힘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고, 가장 부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또 성공한 사람의 말 속에는 절반이 칭찬하는 말이고, 행복한 사람은 그 말속의 절반이 감사하는 말이라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넘치는 감사를 강조한다. 영국의 스펄전 목사는 “불행할 때 감사하면 불행이 끝나고, 형통할 때 감사하면 계속 형통의 복이 찾아오므로 감사가 모든 문제를 푸는 마스터키와 같다”고 했다.

《0.3초의 기적 감사의 힘》의 저자인 데보러 노빌은 “감사는 아무리 남용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줘도 결코 줄어드는 법이 없는 무한의 에너지이며, 감사의 향기는 저절로 퍼져나가 주위 사람들을 행복으로 물들인다”며 삶에서 감사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경영컨설턴트인 로버트 G. 갈렌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좋은 습관》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은 무척이나 친근감을 주며, 그 말에 익숙한 사람은 불평불만도 많지 않다고 한다. 일하면서도 짜증을 내지 않으며, 윗사람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과연 하루에 몇 번 정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할까? 상담센터 직원, 텔레마케팅 직원, 판매 사원 등은 직업적으로 그 표현을 많이 써야 한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리저리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곳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다. 그동안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많은 분을 떠올려 보게 된다. 돌아보면 세상에 고마운 분이 많다. 중3 때 같은 방을 쓰도록 살펴주신 선생님, 직장 재직 시 삶에 황금 같은 명문을 붓글씨로 써주신 상사님은 이제 유명을 달리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길이 없으니 안타깝다. 

댄 클라크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생애 최고의 날을 만들어 주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전화 한 통, 감사의 쪽지, 몇 마디의 칭찬과 격려만으로 충분한 일이 될 수 있다.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평소에 늘 실천하는 습관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우리의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더 많은 감사를 위한 변화를 바라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성복 <대한고령친화산업학회 이사, 충남도립대 대학혁신위원, 칼럼·독자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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