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병기념관 홍성 유치 추진 1년을 회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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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병기념관 홍성 유치 추진 1년을 회고하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11.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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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이연우 충남의병기념관홍성군민간유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충남에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홍성과 예산 등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실제로 의병기념관 건립은 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다만 건립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부터 장기운영에 관한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과 운영·전문 인력 확보 등을 위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충남의병기념관’을 어디에 어떻게 건립해야 적절한지에 대해선 현재까지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24일 공식 출범 후 ‘충남의병기념관 홍성 유치’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충남의병기념관홍성군민간유치추진위원회 이연우 공동위원장을 만나 지난 1년여간의 활동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연우 공동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먼저 그간 1년여 충남의병기념관 유치를 위해 많은 활동이 있었다. 유치 추진 소감부터 한 말씀.

A. 지난해 10월 지역주민과 사회단체들이 참여한 ‘충남의병기념관홍성군민간유치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이래 주요 방송사 인터뷰, 언론사 기고, 칼럼 그리고 언론좌담회 개최와 주요기관, 용역기관 방문간담회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온·오프라인 홍보 외 추모서화전 개최와 3만 명 거리 서명운동 등은 모두의 염원과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합니다,

특히 홍주의병스토리텔링북 간행은 지난 1년의 홍성군 유치를 위한 민·관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홍성군 상가, 거리, 시장통에서 서명을 받고 주무 담당자와 거친 논쟁과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홍성군 유치의 당위성과 명분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밖에 대학, 광복회, 국가보훈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윤봉길의사기념관, 우당기념관 등을 방문해 홍주의병의 역사적 평가와 재조명에 대한 토론과 적극적인 기념관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분망했죠? 그들의 지지와 성원에 많은 힘을 얻었고 이를 충남도에 충분히 전달했다고 자평합니다. 하나의 뜻을 정하고 군민 모두가 함께했다는데 그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 있겠습니다.
 

Q. 홍주의병의 평가와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A. 아시는 것처럼 홍성은 1896년과 1906년 전국 최대규모의 항일의병투쟁이 있었던 역사의 현장입니다. 일제의 대한침탈과 식민지정책이 노골화되자 들불처럼 일어나 나라를 되찾고 국권을 다시 회복하고자 했던 민초(民草)들의 투쟁이었습니다.

을사늑약과 한일병탄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 봉기해 죽음으로써 맞선 그들이 홍주의병이었습니다. 그들이 나선 이유는 국민이 나서 나라를 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한말 왕과 집권세력은 국가와 국민을 버리고 그들의 특권만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을사5적, 정미7적이 그랬고 대한제국은 경술국치 조약 한 장으로 일본에 넘어갔습니다.

그러한 때 일본 정규군에 맞서 싸운 이들도 홍주의병이었고, 그들과 싸워 이긴 것도 홍주의병이었습니다. 홍주읍성, 홍주의사총은 바로, 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이며 민중(民衆)의 끈질긴 한국독립정신의 표상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시대정신은 이러한 외세의 침략에 맞서 죽음으로 항거한 의병(義兵)의 투쟁에서 연유합니다. 홍주의병은 충청인의 선비정신, 의리정신 그리고 민중의 끈질긴 항일무장투쟁정신을 상징합니다. 이는 항일무장투쟁운동 전체를 기념하는 일로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찾는 일입니다.

이 의병정신은 1905년 국권침탈 이후 3·1운동과 광복회 비밀결사 활동 그리고 만주, 연해주 일대 항일무장투쟁으로 이어져 한국 독립전쟁의 선구가 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Q. 지난 11월 17일 충남의병기념관 유치 3만 명 서명부 전달식을 가졌는데, 이것이 기념관 홍성군 유치에 어떤 의미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지?

A. 물론입니다. 홍성 유치의 명분과 당위성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홍성군민 30%가 서명에 참여했고 지지, 성원(聲援)을 보내줬음을 확인했습니다. 1961년 군사 정변으로 중단된 후 1991년 30년 만에 다시 부활된 지방자치 이후 2023년 특정 지방도시에서 한 가지 당위성에 가장 많은 동의가 있었음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민선 지방자치시대의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증명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닙니다. 이의 반영 여부는 충남도에 있으나 그 결과엔 대내외적인 민원(民願)을 담고 있음도 주제의 사실입니다.

실제 거리서명에 일반 홍성군민의 뜻은 한결같았고 단호했습니다. 역사적 현장이 홍성에 있는데 어디에 건립하느냐는 강력한 질타가 있었지요? 저의 추진위원회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해당 국·실·과를 모두 방문했고, 용역기관까지 찾아가 홍성 유치의 뜻과 당위성을 모두 설명했습니다.

이제 그 공은 충남도에 있음이 사실입니다. 아직 그 답은 듣지 못했지만요.
 

Q. 그간 출범 후 1년여 간 가장 뜻있고 어려운 일은 무엇이었나?

A. 어려운 일이었다고는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순수 민간중심의 자발적인 조직이다 보니 일반 단체의 조직과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통이 조금 부족했어도 뜻과 목적이 분명해 대오(隊伍)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홍주의병 유족회장님을 중심으로 홍주향교 전교님 그리고 주민자치회, 이통장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와 각 봉사단체, 대학, 향토사학자들이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것이 외부의 평가며 언론의 보도대로입니다.

여기에 홍성군의 적극적인 협조도 빼놓을 수 없었죠? 가장 뜻깊었던 일은 청운대, 혜전대, 한국폴리택대학 등 대학에서 먼저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가 주효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지역에서 산·학·연의 좋은 거버넌스 사례가 됐고, 여기에 유관 기관과 관련 단체의 파트너십은 이번 추진사업의 대표적인 모범사례가 되기에 충분했다는 보고입니다. 그 중심에 유치추진위원회가 있었습니다.
 

Q. 향후 그 결과는 어떻게 예상되는가?

A.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내 보훈관 인근에 건립될 예정이라는데 이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닙니다. 물론 용역 발주까지 했지만 공식 충남도의 입장이 아니고, 또 충남도백(道伯)의 의지와 뜻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 외 각계 전문가들의 목소리와 타당성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경청하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민간에선 3만 명 서명운동까지 마쳤으니 차후 기자회견, 간담회 등을 통해 홍성군의 입장을 밝히고 필요하다면 예산군수와 충남도지사를 직접, 예방하고 조율과 협상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도지사의 공약(公約)이라는 점에서 그 판단이 충남도에 있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미, 정책적 판단은 있을 것으로 압니다. 민간의 노력은 다했습니다. 개인적으론 49:51로 우리 홍성군이 유리하다고 보는데 개인만의 생각이 아님을 거듭 밝힙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계획은 따로 있지 않고 충남도의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또한,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연대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언론사 대표, 유력 정치인 그리고 학계 대표와 시민, 사회단체 오피니언 리더와 전문가 그룹 간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코자 합니다. 그 방법이 어떤 형태로든 홍성 유치를 위한다면 찾아가고 또 만날 것입니다.

지난 11월초 간행된 홍주의병스토리텔링북의 기록과 자료들을 제공해 주신 분들을 다시 접촉하고 대외 성명서 하나 정도는 발표하고자 합니다. 지난 8월부터 광복회, 독립기념관, 독립운동단체연합 등과 입장표명과 충분한 논의들은 있어 왔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이제,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꼭 홍성 유치가 아니더라도 추진위의 역할과 노력은 다했다고 보고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에 충남도민으로서 소임이 있다면 그 역할과 기능을 마다할 수는 없겠습니다.

이는 홍성, 예산이 모두 내포(內浦)며 싸워서 빼앗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 홍성군이 이의 추진과 당위성에 힘을 실어줬음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것은 또한, 명분(名分)이었습니다.
 

Q. 끝으로 향후 개인적인 일정이 있다면?

A. 현재 하고 있는 일에도 충실해야지요? EBS, 환경일보와 공동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정책제안과 ‘충청남도정책자문위원회’ 역할에 대해서도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자 합니다.

내년 중국 연변대학 특강준비와 ‘돌아오지 않은 밀사’로 널리 알려진 이상설선생기념관 개원식 등 행사도 주요행사 중 하나입니다. 세종시전통문화체험관, 충남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 간 교류, 협력 등도 중요하고 일정 그 성과도 내고자 합니다.

그 밖에 항일독립운동가 석오 이동녕 선생, 성암 이철영 선생 스토리텔링북 간행과 ‘충청5현’ 전국학술대회 개최 및 ‘충청종가협의회’ 법인설립 등 할 일이 산적합니다. 늘 변함없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임합니다.

다 시절인연이겠지만 언제는 힘들고 어려워도 게으름만 피하면 되죠? 20대, 30대 초반의 자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늙기 전에 내 역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더욱 없겠지요? 충남의병기념과 유치, 건립에 언론사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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