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내 반대 의견 거세지며 팽팽하게 대립… 우선 군민의 합의 전제돼야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역사인물 백야 김좌진 장군의 동상 이전에 관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지역사회 내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989년 11월 24일(음력) 충청남도 홍주읍(현 홍성읍)에서 출생한 백야 김좌진 장군은 일제 강점기 북간도에서 북로군정서를 이끌고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이며, 지난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追敍)된 자랑스러운 우리 홍성의 선조이다.
이러한 김좌진 장군을 기리기 위해 군민들의 성금을 모아 지난 1983년 5월경 홍성읍 고암리 장군상오거리에 김좌진 장군 동상이 세워졌다.
그로부터 41년이 지난 현재 홍성군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그에 따른 도시의 공간과 군민의 경제활동 및 생활영역 또한 확연하게 변화하게 됐다.
권영식 홍성군의회 의원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홍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김좌진장군상을 유동인구가 많고 외지인들에게 홍성의 성현인 김좌진 장군을 보다 쉽게 홍보할 수 있는 홍성역 인근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홍성읍 원도심 활성화 △홍성군 이미지 제고 △군의 브랜드가치의 상승 △군민들의 애국·애민 정신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도모해 지역의 균형발전과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권 의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300회 홍성군의회 본회의에서 ‘고암리 오거리 김좌진 장군 동상 이전’을 주제로 5분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제303회 홍성군의회 임시회 기간 김좌진 장군 동상이 위치한 장군상오거리를 현장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부분 굳이 옮길 이유가 없고,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전 예산도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동료의원인 최선경 홍성군의회 의원은 “막대한 이전 비용도 문제지만 이전 후 부지 활용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동상 이전보단 홍성이 배출한 역사 인물 6인에 대한 동상을 조성하는 등 전반적인 의견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며 반대 의견에 힘을 실었다.
또한 김진욱 혜전대 교양과 교수(행정학 박사)는 “지난 41년 동안 홍성의 상징이었던 김좌진 장군의 동상 터를 단순 이전하는 것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도시의 상징은 그 도시의 발전상과 역사에 비춰 인위적으로 변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다만 홍성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의 정체성을 각 대변하는 김좌진장군상을 중심으로 홍주읍성과 홍성역까지의 구간을 홍성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특화거리 조성 등 도시계획을 수립해 지역발전을 도모할 것”을 제안하며 “무엇보다 어떤 결정이든 군민의 동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인국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교수(법학 박사)는 “군민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을 통해 건립된 김좌진 장군 동상의 이전에 관한 사안은 동상에 대한 타 관할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소관 지방자치단체인 홍성군수의 업무사항으로 보여진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41년 동안 지역의 상징으로 존재로 홍성군민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김좌진 장군 동상의 이전은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사회적 갈등 없이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홍성군민들의 총의를 모아 지역사회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