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거북이마을 수선화축제’ 성황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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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거북이마을 수선화축제’ 성황리 열려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5.04.10 08:58
  • 호수 885호 (2025년 04월 10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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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를 물들인 ‘노란 꽃송이’와 신명나는 ‘전통 가락’
봄을 알리는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 사랑, 고결, 신비
풍경소리 단원이 ‘버나돌리기’를 하고 있다.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기자] 대지에 뿌리박혀 은밀히 봄을 준비하던 수선화 구근이 드디어 얼굴을 내밀었다. 마을 곳곳에 자라난 노란 꽃잎은 이른 봄을 말한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자라난 이 강인한 식물은 초저녁의 쌀쌀맞은 바람에도 꽃잎을 감추지 않고 춤을 춘다.

살랑이는 꽃송이가 노란 물결을 이룬 거북이마을(내현마을)에서는 지난 4일 오후 6시 ‘제3회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 전야제를 열었으며, 이번 행사는 4일부터 6일까지 삼일 간 진행됐다. 

내현마을부녀회(부녀회장 김기화)는 마을회관 오른편에 ‘먹거리 장터’를 마련해 축제를 찾은 방문객에게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 또한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메뉴는 잔치국수·김치전·도토리묵무침·두부김치·꼬치어묵에 각종 주류와 음료까지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거북이마을쉼터에서는 마을을 상징하는 거북이 모양의 빵과 각종 카페 음료, 마을 전통주 등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했다.

김기화 부녀회장은 “수선화 축제 1~2회 때는 국수와 김치를 제공했는데, 이전에 방문한 분들이 ‘구경거리는 있는데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고 하셔서 의견을 반영해 먹거리 장터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남 풍경소리 단장이 국가무형문화유산 ‘발탈’ 공연 중이다.

거북이마을 풍물패와 축제 출연진은 마을 어귀에서 주 무대까지 행진하며 신명 나는 전통 가락을 퍼트려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전야제는 김동남 풍경소리 단장이 공연 출연자이자 진행자로서 축제를 이끌어나갔으며, 홍주발탈보존회가 국가무형문화유산인 ‘발탈’ 공연을 선보이며 홍성의 문화와 역사 인물 등을 소개했다. 이어 내포사랑예술단풍경소리의 남사당놀이·버나돌리기·열두발 상모놀이가 진행되면서 축제장의 분위기가 한껏 흥에 올랐다. 
 

4월 4일 전야제에서, 거북이마을(내현마을) 수선화 밭.

다음으로는 김진섭 이장(수선화축제추진위원장)이 축제 개막을 선언했으며, 어둑해질 무렵 내빈 소개와 축사가 이어졌다. 이용록 홍성군수, 김덕배 홍성군의회 의장, 이종화 충남도의원, 이승복 홍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최해영 구항면장, 유재호 구항면자치회장 등 내빈이 참석해 축제를 함께했다.

김진섭 이장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축제를 위해 마을 주민 분들과 많이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수선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아름답고 보기 좋게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록 군수는 축사를 통해 “보개산을 둘러싸고 있어 운치 있는 거북이마을에서 제3회를 맞는 수선화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축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은 수선화 축제 이용 요금이 최소 8000원에서 최대 1만 5000원 정도인데 우리 구항면은 이 모든 게 무료”라면서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짜임새 있게 운영되고 있어 무료지만 10만 원짜리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현마을부녀회(부녀회장 김기화)에서 운영한 ‘먹거리 장터’ 풍경.
거북이마을의 ‘거북이빵’

이 군수의 말마따나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는 △풍물길놀이 △신 별주부전(마당극) △원홍주등 육군 상무사 부보상 △민요공연 △수선화 심기 체험 △거북이 마을 전통음식 만나보기 △거북이 마당놀이 △라인댄스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롭게 구성돼 다음 해를 기대하게 했다.
 

풍물패가 행진에 앞서 리허설 중이다.

축제를 찾은 조경상(내포신도시) 씨는 “무료치고 볼거리도 많고 마을이 너무 예쁘다”며 “축제가 아니더라도 날씨가 좋을 때 또 찾고 싶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투호 던지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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