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립예술단, 해체 수준의 개편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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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립예술단, 해체 수준의 개편 필요하다
  • 홍주일보
  • 승인 2025.07.24 07:19
  • 호수 901호 (2025년 07월 24일)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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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전상진</strong><br>문화그루 율(律) 대표<br>칼럼·독자위원
전상진
문화그루 율(律) 대표
칼럼·독자위원

홍성군 군립예술단(합창단·무용단·오케스트라단·국악관현악단)이 보다 높은 수준의 지역 문화예술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안 해체에 이르는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

군립예술단은 지역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행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2년 합창단, 2005년 무용단, 2017년 오케스트라단, 2019년 국악관현악단 등에 대해 ‘군립’ 명칭을 부여해 창단,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운영의 제도적 미비와 투명성 부족 등의 이유로 홍성군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조례상 단장은 홍성군 부군수로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운영은 홍주문화관광재단이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운영 실태가 조례와 현실 간 괴리로 이어지며, 명칭 사용의 공식적 근거 역시 내부 협약서에만 있을 뿐 조례상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았다.

또한 단원 선발과 복무 관리, 외부 예술단 중복 활동 등 운영 실무 전반에 대한 규정 미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밖에 다양한 운영 실무에서 제도적 보완의 필요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여기에다가 전문성 부족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이다. 연간 군립예술단의 운영비와 공연비, 수당, 인건비 등을 합치면 대략 7억여 원이 넘는다. 한 단체에 2억 원에서 2억 5000만 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그 활동과 수준은 ‘군립’이라 하기에 부끄러울 지경이다. 공연 수준은 ‘군립’이라 부르기보다는 ‘동네’ 예술단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등 참담할 지경이고, 객관적인 평가는 ‘수준 이하’라는 점이다. 단원 대부분 군민으로 이뤄진 아마추어이기에 ‘군립’의 설립과는 배치되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군립예술단 활동 이전에는 외부 대회에 나가서 많은 수상을 했지만, 군립예술단이 된 이후 수상 실적은 저조한 형편이다.

군립예술단 활동도 최근 3년간의 정기·기획·합동 공연은 총 52회(합창단 13회, 무용단 9회, 오케스트라 17회, 국악관현악단 13회)로 집계됐다. 한 단체 공연 횟수는 많게 연 5~6회, 적게 연 3회에 그치고 있다. 그러니 활동을 거의 안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단체의 정기·기획·합동 공연만 이뤄질 뿐 솔로·듀엣·트리오, 그리고 4~10여 명의 공연행사 등 다양한 형태의 기획·특별공연 행사로 지역주민과 외지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형편이다.

사실상 군립예술단이 한 단체 한 단체씩 만들어질 때부터 운영이 이리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4개의 군립예술단으로 구성된 경우는 홍성군이 유일하다. 대체적으로 합창단 중심의 군립예술단 운영이 전부이다. 충남도에서는 예산군·태안군이 그렇고, 청양군은 합창단과 취타대, 서천군은 합창단과 전통무용단, 금산군은 금산다락원예술단 아래 인삼골합창단과 필하모닉오케스트라·소년소녀합창단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적으로 군 단위 예술단은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과 진천군립교향악단, 보은군립합창단, 영동군립난계국악단, 괴산군립합창단, 음성군립청소년오케스트라, 진도군립민속예술단, 보성아리랑예술단, 하동군립예술단 등이 있다. 거의 합창단과 그 지역의 특별한 전통문화를 살리려는 예술단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다면 홍성군립예술단은 어떻게 개편해야 할까? 첫 번째는 아예 지금의 4개 군립예술단을 해체하고, 이들 4개 단체를 민간화하면서 홍성지역 전문예술단체로 지정,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공연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1억여 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해 홍성군의 특별한 공연행사 참여와 홍보사절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이러면 ‘군립’의 문제에서도 벗어나고 예산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또한 지금의 군립예술단 해체를 통해 새로운 군립예술단을 구성하는 방안이다. ‘홍성군의 가장 필요한 예술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지역의 대토론회를 통해 1~2개 정도의 군립예술단을 구성해야 한다. 여기에 군립예술단 단원은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그 처우를 최저임금 이상의 일반 예술단 단원 임금으로 높여야 한다.

세 번째는 지금의 군립예술단을 존속시킬 경우,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단의 통합, 무용단과 국악관현악단의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 단원의 수 조정과 임금과 복지 관련 문제도 조례를 손 봐야 한다.

이를 통해 홍성군립예술단은 순수한 군민 참여 아마추어 군립예술단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군민을 포함 외부 프로 인력이 참여하는 군립예술단으로 갈 것인가? 군민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수의 대의를 물어 불필요한 예산이 들어가지 않도록 군립예술단이 미래를 그려야 한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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