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국가자전거도로 '위험 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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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국가자전거도로 '위험 천만 '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05.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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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환경에 맞지 않게 조성 차량피해 곡예 주행
이용자 1년내내 고작 수십명… 주민들 "예산낭비"

▲ 흉하게 벗겨진 A방조제 구간 자전거 도로.

수십억원을 들여 천수만을 따라 조성된 국가자전거 도로가 이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서부면 일대에 건설된 국가자전거도로는 안전행정부가 지난 2010년 전국 주요도시를 자전거 길로 연결하는 '국가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국가자전거도로 건설에는 대략 25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서부면에 건설된 국가자전거도로는 △어사교차로~속동전망대 2.5㎞ △속동전망대~A방조제(군계) 2.7㎞ △남당리~신리 0.6㎞의 3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군은 2015년까지 9억여원 들여 △궁리방파제~A방조제 1.1㎞ △어사교차로~남당교차로 3㎞ △남당교차로~꽃섬 2㎞ 등 나머지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건설해 해안가 국가자전거도로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 일부가 도로 환경에 맞지 않게 건설됐는가 하면 자전거도로간 연결이나 진출입이 매끄럽지 않아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남당리~신리 구간의 경우 다른 자전거도로와 연계되지 않은 채 홀로 떨어져 있는데다 차도와 자전거 도로를 경계 짓는 안전봉조차 없이 흰색 차선만 그어져 있어 오가는 차량을 피해 자전거를 타야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또 속동-어사리 구간은 기존 도로를 축소해 자전거도로를 만들다보니 갑자기 도로 폭이 좁아지는 등 기괴한 도로로 변모했다.

또한 임해관광도로에 조성된 자전거도로 중 일부 구간은 아직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이용자의 안전을 해치고 있다. 현재 궁리방파제에서부터 하리교차로까지의 1km 구간과 어사리부터 남당리를 잇는 4km 구간은 자전거 도로가 없어 기존 도로에서 차량과 뒤섞여 자전거를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많은 지역 주민들은 1년에 고작 수십명만이 이용하는 자전거도로를 수십억원을 들여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예산 투자의 적정성과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해안 자전거도로는 평일에는 거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없으며 주말이나 휴일에도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소도마을 이모 씨는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위험하다"며 "이용하는 사람도 없는데 수십억원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것은 결국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가정책으로 건설된 자전거도로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할 예정"이라며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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