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판
스킨스쿠버 등 해양스포츠 풍부
동·서양 혼합 독특한 문화 경험
일본군사령부 등 유적지도 산재
비행기로 약 4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사이판은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투명한 바다와 산호초에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한국에서 동남쪽으로 3000km 떨어진 서태평양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북마리아나 제도의 주도이며 남북으로 가늘고 긴 형태로 산호초에 둘러싸여 있다. 섬 중앙에는 타포차우산(해발 473m)이 솟아 있다.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된 매력적인 건축물과 현지인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롭고 세계적인 브랜드의 쇼핑, 식사, 해양스포츠 등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한국인들이 찾고 있다.
사이판은 전형적인 해양성 아열대 기후로 연간 최고 기온은 약 27°C다. 1년 내내 기온의 변화가 적으며 연중 무역풍이 불기 때문에 습도가 70%이상 높은 편임에도 우리나라처럼 불쾌지수가 높지 않다. 계절은 5~10월까지의 우기와 11월부터 4월까지의 건기로 나뉜다.

사이판 주민들의 생활양식에는 전통 차모로 양식과 스페인 지배 시절의 카톨릭교의 영향, 그리고 미국식 생활이 혼재되어 있다. 고대부터 모계사회였던 이유로 현재도 모계사회의 풍습이 일부분 남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상생활은 미국식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차모로 문화의 영향은 축제와 전통음악, 구전민요, 전통 공예요리 등에서 찾아볼 수 있고 스페인의 영향은 종교와 가옥에서 나타난다. 언어는 영어와 차모로 언어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차모로 음식잔치, 종교행렬, 음악과 춤을 아우르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 만세절벽 = 사이판 최북단 라과카탄에 있는 사바네타곶 동쪽에 있는 약 80m 높이의 절벽이다. 높은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짙푸른 코발트빛 바다와 확 트인 태평양 그리고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와 물보라 등 아름답고 인상적인 사이판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대대적인 반격을 시도했으나 전세를 역전시킬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천황의 명령에 따라 수천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 정확히 일본 영토를 향해 있는 이 절벽에서 '반자이(천황만세)'를 외치며 투신을 했다. 그래서 절벽 이름도 만세 절벽이라 불린다. 이곳의 바다색은 수시로 바뀌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바다와 암석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영화 빠삐용에서 유배 생활로 늙어 버린 주인공이 바다로 탈출하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됐다.

△ 일본군 최후 사령부 =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최후의 사령부가 있던 자리. 마피산의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에 있는 천연동굴을 이용하여 요새를 만들었다. 녹슨 대포가 아직도 바다를 향해 있고 계단을 따라 절벽 중간까지 오르면 동굴을 개조한 콘크리트 벙커가 나온다. 요새 측면에 2m정도의 크기로 뚫린 직격포탄 구멍은 이곳이 처절한 사이판 최후의 격전지였음을 알 수 있다.
△ 태평양 한국인 평화위령탑 = 일본군 최후 사령부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징병으로 끌려와 사이판에서 노역을 하고 종군 위안부의 멍울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한국인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1981년 '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의 주도로 세워졌다. 탑의 제일 위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조국인 대한민국이다. 이탑은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한국인을 뜻하는 5각6층의 기단과 5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6000만 한민족을 의미하는 5각6m 높이의 탑신으로 되어 있다. 억울하게 죽어간 한국인 영령들을 2개의 사자상이 호위하고 있다. 당시 사이판섬에는 3000여명의 한국인들이 끌려와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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