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꽃무릇 길… '가을 향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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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꽃무릇 길… '가을 향연'이 시작됐다
  • 홍주일보
  • 승인 2013.09.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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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선운사

수만송이 꽃무릇에 탄성 절로 계곡따라 즐기는 단풍길 환상
붉은 동백꽃·겨울 설경 장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산사'

▲ 선운사 입구에서 개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보면 울긋불긋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꽃무릇 터널을 만날 수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먼저 분주해지는 것은 눈앞에 아른거리는 꽃무릇 때문이다. 꽃무릇을 찾아가는 여행의 발길은 홍성에서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선운산IC로 나와 20여분 달리면 도착하는 선운사에는 붉은 세상이 펼쳐진다. 해에 따라 다르지만 9월 중순이나 하순 선운사의 꽃무릇이 풍성하게 피어오를 때 새벽에 출발해서 이른 아침에 이곳에 도착하면 어둠을 밝히는 꽃무릇이 먼저 맞아준다.
개울을 건너 잠시 머물면서 입안에서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햇빛이 내리는 곳의 붉은 빛은 가히 숨죽일 정도로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역광으로 담아내는 꽃무릇은 한참동안 발길을 붙잡아맨다. 선운사에는 수 만송이의 꽃무릇이 피어난다. 이 맘 때가 되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오고 사진작가가 아니라 해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입구부터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서 양쪽에서 도열해서 피어나는 모습을 참 아름답다. 그리고 개울에 반영된 꽃무릇의 모습도 데칼코마니처럼 다가온다.

꽃무릇은 일본에서 들어왔는데 절에서 많이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9월 중순이나 하순에 초가을에 절집에 가면 많고 적음은 있을지 몰라도 꽃무릇을 많이 볼 수 있다. 꽃무릇은 비늘줄기는 넓은 타원 모양이고 지름이 2.5~3.5 cm이며 겉껍질이 검은 색이다. 꽃은 붉은 색으로 피어나는데 잎이 없는 비늘줄기에서 나온 길이 30~50cm의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피어난다.
거의 모든 꽃에 전설이 있듯 꽃무릇도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다. 어느 여인이 어떤 절의 한 스님을 많이 사랑했다고 한다. 스님이 불도를 걷고 있었기에 그 여인은 자신의 마음을 스님께 전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애만 태우다 그 자리에 죽게 되었고 꽃이 되어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물론 이야기는 이런 저런 수식어가 붙고 조금씩 다르게 다가오지만 애틋함은 공통분모가 되고 있다. 꽃과 잎이 따로 피고, 따로 지기 때문에 평생 서로 만날 수가 없어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뜻한다고 한다. 원산지인 일본에서는 저승길에 피어있는 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귀신을 쫓기 위해서 집 주변에 심기도 하는데 꽃잎의 모양이 마치 불꽃같아 집안에서 키우면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꽃무릇을 만난 후에 선운사 천왕문을 들어서면서 이미 선운사에 빨려 들어간다. 도솔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선운사는 풍요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절집으로 오래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귀한 불교문화재가 있어 더 가깝게 다가온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하였다. 천왕문을 들어가면 앞에는 만세루가 있다. 만세루 바로 뒤에 보물 제290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는데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식 양식의 건물이다. 선운사에는 보물 제279호인 금동보살좌상과 보물 제280호인 지장보살좌상 등 19점의 유물을 가지고 있다.
선운사하면 붉은 색이 생각난다. 절집 뒤 숲속에 있는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 184호로 지정되어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백나무 숲 중 하나이다. 겨울부터 봄까지 피어나는 동백이 붉은 색이고, 한 여름 절집 마당 배롱나무에서 피어나는 꽃 색깔이 붉은 색이요, 초가을 개울을 따라서 피어나는 붉은 상사화나 석산으로 불리는 꽃무릇 또한 붉은 색이고 가을에 개울을 따라 늘어선 단풍나무에서 피어나는 붉은 빛 또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과 같다.

▲ 절마당을 가득 메운 연등 물결.


선운사는 종합여행세트이다. 선운사는 봄에는 초록빛 향연이 여름에는 붉은 빛 배롱나무가 초가을에는 꽃무릇이 그리고 가을에는 오색 단풍이 피어나고 겨울에는 설경 또한 아름답다. 선운사 입구의 생태공원을 돌아보면서 수생식물과 공원에 심어져있는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입구의 왼쪽에는 언덕에는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된 송악이 있다. 송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 덩굴식물로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암석 또는 다른 나무 위에 붙어 자라는데 고창 삼인리 송악은 선운사 입구 개울 건너편 절벽 아래쪽에 뿌리를 박고 절벽을 온통 뒤덮고 올라가면서 자라고 있는데 수 백 년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9월 중순과 하순에 선운사 계곡과 산자락 그리고 주변에서 꽃무릇을 만날 수 있는데 해뜨는 시간에 가서 담으면 더 환상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다. 꽃대가 연해서 부러지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가을에는 선운산 등산도 좋다. 먼저 선운사 계곡을 따라서 단풍을 즐기고 선운산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단풍에 취할 수 있다. 초파일 즈음에는 연등이 꽃처럼 아름다운데 연등과 계곡 그리고 초록색 세상이 어우러지면서 멋진 풍경을 만들어준다. 선운사에 오르기 전에 왼쪽 언덕에 있는 천연기념물 송악을 꼭 돌아보고 서정주의 시비와 생태공원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주변에 미당 시문학관(063-560-8058)과 미당 시 문학관 건너편 마을의 돋움별 벽화 마을이 있으니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다.


◇ 선운사
홈페이지 http://www.seonunsa.org/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
인리 500
문의 : 063-561-1422
◇ 가는 길
홍성 - 광천 - 광천IC - 선운산IC - 선운대로 - 석차교차로 선운사방 향 - 삼인교차로 좌회전 - 선운사 로 -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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