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선진당 합당 영향 새누리 군수공천 놓고 고심
안철수 신당 지역 파급력등 민주 - 신당 공조 여부 관심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는 11월말 현재 30명 정도가 출마채비를 하고 있어 2.5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일부 출마예상자는 내년초 정치 변화 등을 지켜본 뒤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실제 출마자수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6·4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인 변수가 많아 출마예상자들이 지역 정치권의 지형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각 당의 공천구도가 관심사다. 공천 구도가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지방선거의 판도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복잡한 구도를 보이고 있는 곳은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은 전통적으로 홍성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번 선거에는 예전처럼 특정당의 바람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후보자들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새누리당에는 5~6명의 홍성군수 출마예상자가 집중되고 있다. 도의원과 군의원 선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경선을 통한 공천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경선 전에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사전 교통정리도 예상되고 있어 누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느냐와 사전 교통정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천과 연계해 김석환 군수의 거취문제는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 저변에는 자유선진당과의 통합에 따른 부작용이 깔려 있다. 자유선진당 소속이었던 인물들이 통합과 함께 새누리당으로 흡수됐지만 기저에는 '적자'와 '서자'라는 보이지 않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내 식구들을 버리고 '남의 식구'인 김 군수를 공천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선진당 출신 새누리당 도의원, 군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군수는 현재 타 후보자들과의 월등한 여론조사 격차를 앞세워 전략 공천을 압박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측에서 끝까지 경선을 고수할 경우 탈당해서 독자적인 길을 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 공천 구도가 새롭게 짜여지는 것은 물론 전체 선거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된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의 파급력이 지역에 얼마나 작용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지난 18일 전국 성인 13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응답자의 58.7%가 '안철수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답해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파급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이 포진해 있는 대도시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영향력을 발휘할지 몰라도 노령화된 농촌지역의 소규모 도시에서는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당의 영향력에 대한 정치권의 분석은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의 판도 변화에 일조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과의 정책적 공조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창당후 선택적으로 민주당과의 전략적 공조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규모 지역에서 공조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아직 신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신당에 참여하는 지역 인사들 대다수가 당초 민주당 성향을 지녔던 인물들이어서 자칫 감정적인 공천 싸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야권공조가 아닌 야권 분열로 치달을 우려도 대두되고 있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전략적 공조 성사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