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일몰'바다위 고요히 내려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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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일몰'바다위 고요히 내려앉다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3.12.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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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서해안 낙조 감상 대표 명소
매년 12월 31일 해넘이 축제
꽃다리서 담은 일몰도 환상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보기 위하여 서해로 달려간다. 충남 서해안에는 일몰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일몰 출사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꽃지 해수욕장은 연말이 되면 사진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몰을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태안 8경에 해당되는 할미할아비바위는 꽃지해수욕장 바로 앞에 우뚝 솟아있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망부석처럼 보이고 바닷물이 나가면 사람들이 조개를 캐기 위하여 바위 근처의 갯벌을 뒤진다.
꽃지 해수욕장은 안면읍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약 4km 정도 떨어져있는데 해안선의 길이가 약 5km가 된다. 꽃지해수욕장은 간만의 차가 심하지만 완만한 경사 때문에 수영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이곳은 물이 맑고 수온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알맞아 늦은 여름까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에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는 이 해수욕장의 수문장인 듯 슬픈 전설을 간직한 채 꽃지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서있다. 해상왕 장보고는 신라 흥덕왕(재위 826~836년)때 지금의 완도인 청해에 진을 설치한 뒤에 서해안 중심지인 안면도(건승포)에는 전략적 전진기지를 두었는데 이 기지의 책임자로 '승언'이라는 장군을 파견하였다. 그는 온화한 성품으로 부하들을 친형제처럼 여기고 어질게 다스리니 부대의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승언장군에게는 '미도'라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부부간의 금슬이 너무 좋았고 그들의 사랑은 날로 깊어만 갔다. 그러나 그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승언장군에게 장보고로부터 급히 군선을 이끌고 북쪽으로 진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전쟁터로 떠나는 승언장군은 사랑하는 아내와 기약도 없는 작별인사를 나눈 뒤 출정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승언장군이 떠난 지 몇 달이 지나가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초조해진 미도부인은 바닷가 높은 바위에 올라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일편단심으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승언장군은 돌아오지 않았다. 미도 부인은 포기하지 않고 밤낮으로 수 십 년을 기다리다 마침내 이 바위 위에서 죽고 말았다. 그 뒤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우가 갑자기 휘몰아치면서 천둥소리가 하늘을 부셔버리는 듯하더니 할미바위 앞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할미바위 옆에 있는 이 바위를 할아비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작은 바위인 할미바위와 그 옆의 큰 바위인 할아비바위에 전해 내려오는 금슬 좋은 노부부의 전설 등이 전해져 민속적 가치도 크다. 바로 이 할미 할아비 바위가 명승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명승'은 지정문화재의 종류 중 기념물에 해당하는 것이다. 명승은 유적보다는 자연의 기념물적 요소가 더 큰 것을 말하고 있는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문화공보부장관이 지정한다. 명승 제69호 '안면도 꽃지 할미 할아비바위'는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다 위의 섬이 되고 바닷물이 나가면 육지와 연결되어 다양한 모습을 제공해준다.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의 모래 사구, 바다 등과 어우러져 바위 뒤로 넘어가는 해넘이의 모습이 뛰어나 우리나라 서해안 낙조 감상의 대표적 명소가 되었다. 매년 12월 31일에는 꽃지해수욕장에서 '안면도 해넘이 축제'가 열려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하나가 되어 떠나가는 한 해를 떠나보내게 된다. 사실 할미 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일몰을 담는 것은 쉽지 않다. 태양이 지는 방향에 따라 사진을 담는 포인트는 달라질 수 있는데 연말에는 해가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에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을 담을 수 있다. 물때가 잘 맞아야 두 섬 사이에 물이 가득한 상태에서 일몰을 담을 수 있는데 바닷물이 나가도 멀리서 담아내는 사진은 아름답기만 하다. 사실 구름이 하나도 없을 때 담는 것 보다는 적당한 구름이 있을 때 일몰의 모습은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여행팁 

꽃지해수욕장에서 사진을 담는 포인트는 크게 꽃다리와 그 옆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서 이어지는데 해가 지는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꽃다리는 방포와 꽃지 해수욕장을 연결해주는 다리인데 이곳에서 일몰을 담아도 좋다. 꽃지해수욕장에서 할미바위와 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일몰의 모습을 만난 후에 꽃다리를 건너 방포로 가면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생선회나 매운탕을 안주로 마시는 소주 한잔이 추운 겨울을 녹여주면서 한 해를 정리하는데 그만이다.

안면도에서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보기 
일몰을 본 다음에 안면도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안면도 관광을 하는 것이 좋은데 그럴 경우에는 안면도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
안면도에는 펜션이 많이 있으니 예약을 하고 이용하면 된다.
연말은 다른 곳과 같이 이용요금이 많이 오르게 되는데 안면도자연휴양림(www.anm yonhuyang.go.kr/ 041-674-5019, 5021)을 이용하면 좋다.  이곳도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한다. 모텔을 이용할 경우는 방포항에 모텔이 몇개 있고 방포해수욕장에도 모텔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안면도에서 일몰과 일출을 보는 방법은 꽃지해수욕장에서 일몰을 본 다음에 다음날 아침에 안면암이나 영목항에서 일출을 보면 된다.

주변관광지 
꽃지해수욕장 주변 방포항에는 천연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으니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안면암이 있다.
여우섬까지 부교가 있는데 바닷물 가득 들어올 때는 출렁거리는 부교를 걷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되고 바닷물이 나가면 갯벌에서 게나 망둥어를 만날 수 있다.
꽃지해수욕장 가는 길
홍성-조양로-내포로-상촌교차로-안면도방향-갈산터널-천수만로-원청사거리 고남방면 좌회전-안면대교-안면대로-방포사거리-방포해수욕장방면 우회전-방포로-해안관광로-꽃지해수욕장(승용차로 1시간 10분 내외)

꽃지해수욕장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전화 : 041-673-1061
홈페이지 : www.ta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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