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슬로시티 대흥, 느림의 미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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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슬로시티 대흥, 느림의 미학을 만나다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4.02.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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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쉼표… 발길 닿는 곳마다 여유·즐거움
▲ 임존성


최근 ‘슬로시티 대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슬로시티 대흥은 평창군 효석 문화마을, 구례군 반곡마을 등과 함께 ‘2013 경관우수마을 콘테스트’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됐다.
경관 우수마을 콘테스트는 아름다운 농촌마을을 발굴하고 도농교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마을추진본부가 심사하는 경연으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현지답사와 지역에 사는 주민과의 면담 등의 심사를 거쳐 우수마을을 선정하였다고 한다. 심사를 맡은 한국마을 관계자는 “평범한 집 앞에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대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대청에 올라가보니 뜻하지 않은 아름다운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슬로시티 대흥의 아름다움을 대변해주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지구촌화 되면서 ‘속도’가 모든 것을 대표하는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도 ‘빨리 빨리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데 이런 문화를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고 느끼는 곳이 있다면 도시화된 생각을 떨치고 잠시 머물면서 온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새로운 활력의 시간이 될 것이다.
바로 느림에서 사랑을 가꾸는 사람들이 사는 대흥 슬로시티. 요즘 앞선 슬로시티에 지정된 곳 보다도 더 활기찬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 장흥군 유치, 담양군 창평, 하동군 악양에 이어 예산군 대흥이 중부권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이 되어 있었다.
예당저수지와 주변에 조성된 생태공원 그리고 대흥의 슬로시티 마을은 자연 생태적 매력을 담고 있다. 예당저수지의 규모는 국내 최대이며 농업용수 공급과 식수원, 홍수 조절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곳에는 약 40여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낚시꾼 훈련소’로 일컬어질 수 있을 정도로 강태공들에게는 인기가 있다.

 

 

▲ 의좋은 형제상

또한 이곳에서 잡히는 붕어로 만든 예당 붕어찜과 민물어죽은 슬로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어 예당저수지에 오면 꼭 먹어야할 음식이다. 뿐만 아니라 예산은 옛날부터 사과의 고장으로 이름이 높은데 일교차가 크고 토질이 맞아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대흥향교에서는 지금도 공자 선생을 기리는 제사의례 행사가 전승되고 있으며 대흥동헌(東軒), 가족애와 형제애의 상징으로써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이성만․이순 형제)’ 등 충효예가 하나가 된 고장으로써 널리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을의 옛 골목길, 돌담길, 천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마을주민이 함께 지내는 제사인 동제가 잘 보존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후반기에 ‘느린 꼬부랑길’이 조성되어 그 길을 걷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지금 대흥 슬로시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달팽이 자연학교에서는 숲체험, 슬로시티 대흥 마을 탐사, 놀이로 체험하는 대흥역사, 자연밥상 체험, 짚풀 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생태공원
대흥 동헌 앞에 방문자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을 방문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슬로시티 대흥, 느림의 미학을 손수 체험해볼 수 있는 참 좋은 곳 이다.
예산에서 숙박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덕산 온천 근처의 숙박업소이다. 하지만 하루 밤 묵으면서 예당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임존성을 돌아보면서 슬로시티 대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예산 대흥의 봉수산 자연휴양림이다. 예산 대흥 봉수산자연휴양림은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위치해 있는데 2007년에 개장하여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천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룬 절경에 각종 야생조수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수목원 조성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수목원까지 조성되면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볼 수 있다.
휴양림에 오르면 멀리 330만평의 예당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데 경관이 정말 아름답다. 또한 휴양림 내 임존성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는 1시간부터 3시간 코스까지 다양하여 초보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임존성은 1963년 사적 제 90호로 지정되었는데 둘레는 2450m로 주변에 봉수산과 주위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어 봉수산성이라고도 한다. 봉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하여 가족 및 동호회 단위의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휴양림 내에서의 산림욕은 상쾌한 소나무 향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슬로시티 대흥에서는 많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느린 꼬부랑길은 3코스로 이뤄져 있다. 1코스는 ‘옛이야기길’로 대흥지역에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생각하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코스다. 5.1km의 구간으로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해서 관록재들-봉수산 휴양림-대흥동헌으로 이어지며 90분이 걸린다. 2코스는 느림길로 방문자센터-대흥동헌-애기폭포-대흥향교-이한직가옥으로 이어지는 4.6km의 구간으로 약 60분이 걸린다. 3코스는 사랑길로 방문자센터-이한직가옥-대흥향교-산신당터-망태할아버지 석상으로 이어지는 총 3.3 km의 구간으로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 황금나무

 

 

▲ 썰매장

 

 


tip 
의좋은 형제 공원 가까이에 슬로시티 대흥의 방문자센터가 있고 그 곳에 가면 각종 안내자료를 구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자연에서 구하는 재료를 중심으로 직접 밥을 지어먹는 ‘자연 밥상’, ‘귀농 체험 프로그램’, ‘달팽이 자연학교’, 3월부터 11월 두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대흥장터’와 계절별로 열리는 각종 체험활동이 방문객들에게 남다른 즐거움을 준다. 체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죽이나 붕어찜 그리고 민물매운탕은 슬로푸드로 대흥에서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슬로시티 대흥 가는 길 
홍성-조양로-장군상오거리-예산방향 좌회전-의사로-충서로-배양삼거리 신양방면 우회전-금마로-교촌삼거리-신양 대흥방면 우회전-예당로-대흥면소재지-의좋은형제 공원-슬로시티 대흥 방문자센터(약 18km, 40분 소요)

○슬로시티대흥 
주소 : 충남 예산군 대흥면 중리길 49
전화 : 041-331-3727
홈페이지 : http://www.slowcityd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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