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으로 소통하는 대화법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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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으로 소통하는 대화법 배워요”
  • 김현선 기자
  • 승인 2014.08.07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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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비폭력대화 연습모임


뉴스보기가 겁난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겁나는 사건 사고가 많아 그런다. 폭력은 군대, 학교, 가정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한숨짓게 된다. 소통이 우리 사회 화두로 떠 오른지 꽤 됐다. 뒤집어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화가 치미는 순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다면 우리사회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공감으로 소통하는 대화법을 익히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이다. 비폭력대화란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4가지 요소를 기본으로 ‘솔직하게 말하기’, ‘공감으로 듣기’를 실천하는 대화법이다. 비폭력대화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는 ‘욕구(need)'를 아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나와 상대의 말뜻을 알아듣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음식 남기면 안돼지!”라고 한 말 속에는 ‘엄마는 네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에’라는 엄마의 욕구가 담겨있다. 말하는 이가 말 속에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듣는 이가 말하는 이의 욕구를 이해한다면 좀 더 깊은 대화가 오갈 수 있다.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이 필요한 이유는 비폭력대화법을 꾸준히 익혀나가기 위함이다. 비폭력대화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에 언어 습관을 바꾸는 일은 많은 훈련과 시간을 요구한다.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이 홍성에 자리 잡은 지 벌써 8년의 시간이 흘렀다. 비폭력대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하나 둘 모여 모임을 꾸리게 됐다. 연습모임은 모두 10명의 회원 중 7명이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왜 이렇게 많을까?’하는 질문에 한 선생님께서는 학교의 현실을 지적한다.

통제해야만 하는 학교와 자유분방한 학생 사이에서 교육자의 역할을 고민하다보니 비폭력대화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많은 선생님들이 상과 벌, 점수로 아이들을 통제하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대등한 관계’가 아닌 ‘힘의 논리’를 먼저 체득하게 된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소통하고 관계 맺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그동안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의 생활상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아무래도 학교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한 선생님은 방학식에서 겪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방학식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고 방울토마토를 주머니에서 계속 꺼내 먹고 있었어요. 이때 아이를 다그치며 ‘조용히 해!’, ‘똑바로 서!’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힘들어?, 피곤해?’하고 먼저 물어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지 알아주는 것이 먼저에요. 그렇게 물어봤더니 아이가 저를 꼭 안아주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이 시간은 중요한 시간이야. 잠깐만 우리 서 있을 수 있을까? 참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볼까?’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를 혼내면 그 잠깐 동안은 선생님이 무섭고 두려워 조용히 있지만 아이와 연결될 수 없다고 말한다.


비폭력대화를 익혀나가니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 예전에는 선생님이 아이들과 힘겨루기를 했다고 한다. 아이의 욕구를 먼저 물으니 이제는 아이와 싸우지 않게 됐다. “아이의 잘못에 대해 무작정 지적하려고만 하면 아이는 공격적인 반응을 보여요. 잘못을 인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특히 아이의 감정이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감정이 앞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어요. 자기감정이 해소되고 읽혀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상대방을 보게 되죠” 회원들이 특히 아이와의 관계에 신경 쓰는 이유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이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기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즐겁고 생기 있게 인생을 살면 얼마나 좋아요. 서로 존중하며 사는 사회가 될 때 평화로운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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