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너머 그리운 고향 멜로디하모니카 매력에 빠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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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너머 그리운 고향 멜로디하모니카 매력에 빠진 사람들
  • 오은 기자
  • 승인 2015.01.1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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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홍성하모사랑

“머나먼~ 남쪽 하늘 아래~ 그리운~ 고향~ 사랑하는~ 부모 형제~ 이 몸을 기다려~” 살짝 내린 진눈깨비가 거리를 살포시 적시는 날, 홍성폴리텍대학 창조관 1층 동아리방 문틈으로 나훈아의 ‘머나 먼 고향’이 들려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앞에 놓여진 악보를 보며 연습에 몰입하고 있는 ‘홍성하모사랑(이하 하모사랑)’ 동아리 회원들이 보인다.

‘하모사랑’은 지난 2012년 평생학습센터 하모니카강좌에서 만난 회원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학습동아리로 이병학 회장을 주축으로 전희자, 박미리혜, 김명숙, 임옥순, 장한숙, 서성철, 김영신, 조인선, 김연희, 김미라, 김갑례, 이학순, 진숙자, 이선자, 이광자 총 16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하모니카의 매력에 빠진 회원의 연령층은 50대 후반부터 70대 후반까지이다. 이들은 퇴직 후 또는 가정에서 집안일만 하다 노년이 되어 평생학습센터를 찾았다. 하모니카 강좌를 듣기 시작하면서 더 열심히 배워 연주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지금의 ‘하모사랑’을 만들었다.

▲ 하모니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홍성하모사랑 회원들.


회원들은 하모니카의 가장 큰 매력으로 ‘휴대하기 편한 것’을 꼽았다. 이광자 씨도 “누구든지 손쉽게 배울 수 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며 “어디든지 들고 연주하고 싶을 때 언제 어디서나 부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며 연습에 다시 몰두했다. 임옥순 씨는 어린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하모니카의 매력에 빠졌다. “초등학생 시절 오빠와 언니들이 불었던 소리가 예뻐 꼭 배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그러다가 하모니카 평생교육강좌를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바로 등록했어요. 학습동아리가 되어 연습할 때도 최선을 다했어요”라는 임 씨는 동아리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가장 예쁜 회원으로 통한다. 그녀는 ‘고향생각’, ‘오빠생각’ 이라는 곡을 추천했다.

임 씨는 “어릴 때 오빠 언니들이 불렀던 하모니카 소리를 회상하게 하는 곡”이라며 직접 하모니카를 연주해줬다. 귓전에 잔잔하게 들리는 하모니카 소리는 그리운 추억과 향수를 일으킨다. 오랫동안 피아노강사로 재직했던 장한숙 씨는 현재 하모니카 동호회의 일명 ‘선생님’으로서 회원들의 연습을 도와주고 있다.

장 씨는 “종류도 다양한 데 그중 저희는 트레몰로 하모니카를 사용하고 있어요. A장조로 시작하는 하모니카로 12음계를 쉽게 낼 수 있어요”라는 그녀는 직접 하모니카 악보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숫자보(또는 약보)로 되어있는 하모니카 악보는 오선지의 음표를 읽을 필요 없이 숫자만 보면 음계를 파악할 수 있다. 1은 도, 2는 레, 3은 미라고 매기며 옥타브는 숫자 위나 아래에 점을 표시해 구별한다.

▲ 연주에 몰두하고 있는 이광자 씨.


혀로 음이 새어나오지 않게 구멍을 막아가며 부는 연주 방법으로 개인의 차가 있지만 열심히 연습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악기가 바로 하모니카다. 회원들의 하모니카 실력은 다양한 공연에서도 입증됐다. 하모사랑 회원들은 지난해 10월과 12월에는 체육협회 대회 공연과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지난 7일 충남도 여성계 신년교례회에서도 연주를 해 호응을 얻었다.

하모사랑의 올해 신년 목표는 무엇일까? 최고령자인 이학순 씨는 회원들 대표로 “전주와 반주, 후주도 완벽히 연주할 수 있게 더 열심히 연습하는 한 해”라고 말했다. 이병학 회장은 “올해는 연주 역량을 키워서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도 하고, 각종 행사에 많이 참여하며 성장하는 하모사랑이 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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